
더팩트|이상빈 기자] 한국 축구가 동아시안컵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다.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1차전을 치러 2-2로 비겼다.
후반 45분이 넘어서까지 1-2로 중국에 밀리고 있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34·시애틀 레인 FC)의 푸스카스상급 신들린 중거리골이 나오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동아시안컵이 다른 국제 대회와 비교해 인지도가 낮고, 남자가 아닌 여자 대표팀 경기였기에 주목하는 축구 팬은 많지 않았다.
무더위와 무관심 속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축구 랭킹 17위 중국을 상대로 21위 한국은 두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과 극적인 동점골로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중국전을 마친 뒤 신상우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일단 회복에 집중하겠다. 잘못된 부분을 리뷰와 미팅을 통해 보완해서 일본전에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 말처럼 여자 대표팀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질 뻔한 경기를 무승부로 바꿨다. 팬들이 한국 축구에 바라는 투혼을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 앞으로도 회자할 지소연의 그림같은 A매치 득점까지 나오면서 남은 일본전(13일)과 대만전(16일)을 기대하게 했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