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인천국제공항=김민지 기자] "나는 이미 탈당했어요. 그 당(국민의힘)하고 상관이 없어요."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하와이에서 머물다 귀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던 중 국민의힘 관련 질문들이 계속되자 "나는 이미 탈당했다. 그 당 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기자들이 "국민의힘 해산을 전제로 역할을 검토한 게 있느냐" 묻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하와이에 왔을 때도 대선에서 지면 위헌 정당으로 해산당한다. 그러니까 꼭 이기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됐다. 그만하라"며 인천공항을 떠났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미국 하와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출국 38일 만이다.
귀국 현장에는 홍 전 시장의 선거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했던 이성배 아나운서도 마중을 나왔다. 오후 5시쯤 홍 전 시장이 붉은 셔츠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따로 할 말이 없다며 급하게 자리를 뜨려 했으나, 이성배 아나운서의 회유에 돌아와 취재진 앞에 섰다.
홍 전 시장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나라가 조속히 좀 안정이 됐으면 한다"며 "새 정부가 출범을 했는데 정치보복을 하지 말고 국민통합으로 나라가 좀 안정되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와 관련해 홍 전 시장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위헌 정당 해산 청구를 당할 것이라고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미 한 이야기"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지난달 10일 하와이로 출국했다. 그러나 체류 중에도 SNS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판하는 등 정치적 메시지를 이어왔다.
특히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가 "홍카 중심의 신당을 원한다"고 하자 "알겠습니다"라고 답해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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