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설난영 씨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있다. 설 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자이었고, 김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 김 후보가 '학출'(학생출신)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결혼했다.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설 씨는 대학에 낙방해 세진전자에 입사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가 '본인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인 대선 후보 배우자 위치에 올라 발이 하늘에 떠있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 발언에서 설난영 씨의 학력, 노동자로서의 직장 생활 경력 등을 언급했고 김문수 후보를 '그냥 할배'라고 말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리들이 한덕수를 대선 후보로 세우려다가 일이 흐트러져서 완성 제품이 못 나오고, 중간 제품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이 노인과 여성, 학력, 노동자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문수 후보와 설난영 씨 부부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설씨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설 씨는 구로2공단에 있던 전자제품부품회사인 세진전자의 노조위원장이었고, 김 후보는 금속연맹 산하의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며 "대학생 출신 노동자인 김 후보가 '찐 노동자'인 설 씨와 결혼했기에 그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고 평했다.
유 전 이사장은 "설 씨 생각에 너무 대단한 사람인 남편인 김 후보와의 혼인을 통해 본인이 고양됐다고 느꼈을 것이고, 노동운동을 하던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고 고생하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되고 지금은 대선 후보 사모님까지 됐는데 남편인 김 후보를 비판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이에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 카드 남용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헐뜯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해당 발언 전에 서울대 선후배 관계로 김 후보와 함께 학생 운동, 노동 운동을 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가족끼리도 친밀하게 지냈지만, 김 후보가 과거 1996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축하인사를 전했는데 설 씨가 굉장히 사무적으로 받았다며, 이때부터 사적인 통화는 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유씨는 대한민국 여성을 학력, 직업에 따라 계급화하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평범한 오늘을 투쟁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의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했다"며 "이는 평가나 분석이 아닌 모욕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