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상암동=오승혁 기자] "새벽 5시30분부터 줄 서신 분들도 있고요. 오늘 저희 대리점에 준비된 유심 물량이 100개인데 다 끝났어요. 지금 줄 서도 못 받으세요."
SK텔레콤이 지난 18일 악성코드로 인한 사이버 침해 사고를 인지하고 유심 무료 교체를 실시한 이틀째인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K텔레콤 직영 대리점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 28일 150개의 유심이 준비되었던 것과 달리 이날 해당 대리점이 확보한 유심은 100개로 새벽 5시30분부터 줄을 선 이들이 번호표를 받았고 100번째 대기자가 오전 10시30분경에 유심 교체에 성공했다.
전날 대기열에 안내 직원이 없어 교체 받을 수 있는 유심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이를 모르고 줄을 서있던 이들이 있던 것과 달리 이날은 SK텔레콤 로고가 박힌 사원증을 목에 건 직원이 대기열에 새로 유입되는 이들에게 계속 상황을 안내하고 있었다.
SK텔레콤이 유심 무료 교체 외에도 유심보호서비스 등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도 유심보호서비스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과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대기열에서 계속 나왔다.
이에 다른 통신사로 서비스 이동을 고민하는 이들이 KT, LG유플러스 대리점에 방문하면서 인근 대리점들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SK텔레콤 대리점 근처에 있는 KT와 LG 유플러스 통신사 대리점의 직원들도 모두 고객 상담 업무로 바빴다.
KT 대리점의 한 직원은 "어제도 정말 많은 SK텔레콤 고객들이 통신사 이동을 문의하면서 대리점을 방문했는데 퇴근 시간 이후에 직장인분들이 몰려서 식사도 못하고, 퇴근도 못하고 계속 일했다"며 웃었다.
LG유플러스의 직원은 "SK텔레콤 사태로 인해 오전에 서비스가 잠시 불안정해서 IT 팀이 복구 중이라고 알고 있다"며 "점심 무렵 이후에 다시 찾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