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김민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인의 추모 속 영면에 든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복장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검은색 복장을 입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파란색 정장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무례하다"는 비난과 "문제 없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하면서 세계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2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됐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를 맡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다. 약 170개국에서 파견된 사절단이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도 바티칸을 찾아 교황을 애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장례 미사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의 모습이 공유되자, 엑스(X·옛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장을 문제 삼은 글이 이어졌다. 한 엑스(X) 계정 이용자는 트럼프의 사진을 게시하며 '검은색도 아니고 남색도 아닌 파란 정장을 입었다. 정말 부끄럽고 무례했다'고 언급했다. 이 게시글은 짧은 시간 안에 6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장례식이 교황 선종이라는 세계적인 슬픔을 공유하는 자리였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복장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어떤 누리꾼은 '젤렌스키는 정장조차 입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복장을 두둔했다. 바티칸의 한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각자 생각하는 적절한 복장을 입고 참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 트럼프의 파란 정장은 ‘비전통적’일 수는 있어도,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셈이다.
장례식에 파랑, 빨강, 분홍 넥타이를 맨 다른 인사들, 검정 정장 대신 짙은 남색 정장을 입은 이들도 다수 포착되었다는 점에서 이런 논란이 트럼프이기 때문에 야기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됐다.
장례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그의 유언에 따라 로마 테르미니역 인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될 예정이다. 교황은 생전에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대신 이곳에 묻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교황청은 장례 미사 다음날인 27일부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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