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위에 선‘ 백종원, 기능사 칭호 남발·지역 축제 ‘군림’ [이슈 클립]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5.04.25 13:15 / 수정: 2025.04.25 13:15
더본코리아 교육생에게 기능사 명칭 자격증 부여
"지역축제 돈 벌 기회 아니"라더니 유튜브 홍보로 5억5000만원 받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지역 축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고 발언하고 있다. /백종원 유튜브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지역 축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고 발언하고 있다. /백종원 유튜브 캡처

[더팩트|오승혁 기자] 원산지 거짓 표기, 지역 먹거리 축제에서 농약통으로 소스 살포, 실온에 판매용 고기 보관, 임직원의 술자리 면접 및 성추행 논란 등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가기술자격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등장했다.

25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백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외식개발원은 교육생들에게 '기능사' 자격증을 발급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보면 더본외식개발원의 교육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이 받은 자격증의 명칭은 '제과기능사'이며 발급인에는 백종원 대표의 이름이 영어로 적혀 있다. 하지만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해 기능사라는 명칭을 민간 자격증에 사용하거나 임의 발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기능사라는 명칭은 고용노동부장관이 지정한 국가자격시험을 통과한 이들만 사용할 수 있다. 기능사 외에도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로 국가기술자격시험은 분류된다. 이 중 기술사가 최고 등급의 자격으로 여겨진다.

국가기술자격법 제17조를 위반한 혐의로 더본코리아를 고발한 민원인은 해당 기관에 대한 법적 처벌을 요청한다며 해당 자격증의 효력을 즉시 무효화하고 이를 보유한 수험생에게도 정정 조치를 취해달라고 고용노동부에 촉구했다. 국가기술자격법은 국가기술자격의 등급 및 종목에 따르는 명칭을 사용한 자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다.

또한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더본코리아가 앞장서는 듯한 축제 관련 영상을 올렸던 것과 달리, 강원 인제군으로부터 유튜브 홍보 영상 두 편에 5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축제에 쓰인 시민의 혈세 상당수가 더본코리아에 투입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인제군 문화재단에 의하면 인제군은 작년 6월에 열린 지역 축제 홍보비로 더본코리아 자회사 티엠씨엔터에 5억5000만원을 지급하고 백 대표 유튜브 채널에 홍보영상물을 2편 올렸다. 군의 지역축제 예산이 19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금액은 축제 전체 예산의 약 30%에 달핰다.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는 작년 6월과 7월 각각 ‘몇날 며칠 고생 좀 했습니다’, ‘축제 바가지요금에 지친 사람 주목’이라는 제목의 영상 두 편이 올라왔다. 인제군의 지역 축제에서도 공사용 자재로 만든 바비큐 그릴과 농약통을 활용한 분무기 소스를 요리에 사용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인제군은 백 대표의 논란을 의식해 올해 축제는 더본코리아와 함께 하지 않는다.

백 대표의 새로운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은 "요식업 상장사 대표가 기능사 명칭 사용 방법에 대해 몰랐을리는 없고 거의 법 위에 서있다고 생각했던 것 아니냐", "지역 축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아니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라던 사람이 뒤에서는 저렇게 큰 돈을 받고 있었다니 실망스럽다"며 비판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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