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 놓고 연일 충돌... 나경원 vs 안철수 [이슈 클립]
  • 김민지 기자
  • 입력: 2025.04.22 15:36 / 수정: 2025.04.22 16:42

[더팩트|김민지 기자] '반탄' 나경원이냐, '찬탄' 안철수냐. 국민의힘이 22일 오후 2차 경선에 진출할 대선 주자 4명을 발표한다. 탄핵 찬·반으로 나뉜 8명의 경선 구도에서 과연 누가 '3강' 다음의 4위에 포함될 것이냐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께, 2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4명을 발표한다. 2차 경선 진출자 선별 방식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5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 800명씩 총 4000명의 일반 국민 대상 표본조사를 실시해 평균치를 집계한다.

이를 통해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4명이 2차 경선에 진출한다. 득표율 및 순위는 공개되지 않는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일찌감치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중도층 지지를 받는 안 후보가 앞서지만, 타 정당 지지층이 배제되는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시 나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각각 9.6%, 6.4%를 기록했다. 단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 조사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10.2%, 안철수 후보가 7.7%로 집계됐다.(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 의원이 4강에 진출하면 경선 구도는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3명(김문수 나경원 홍준표) 대 '찬탄' 1명(한동훈)이 된다. 반탄 주자들은 한 전 대표를 집중 견제하며, 결선을 위해 협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도 한 전 대표는 나 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 홍 전 시장 등 반탄 주자들에게 둘러싸여 집중 견제를 받았다.

나 의원의 지분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도 커진다.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가운데 나 의원의 지분을 흡수하는 쪽이 결선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나 의원이 둘 중 한 명을 지원하는 대신 대선 이후 당권 도전에서 도움을 받는 식으로 연대할 가능성도 크다. 나 의원이 지난 12일 김 전 장관과 '햄버거 회동'을 가지면서 이미 연대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의원이 4강에 진출하면 반탄 2명(김문수·홍준표) 대 찬탄 2명(안철수·한동훈)으로 팽팽한 구도가 된다. 반탄 주자들이 목소리를 키우는 지금과 달리, 찬탄 주자들이 민심을 등에 업고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찬탄 표심이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으로 나뉘면 결선에 진출할 때는 불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더팩트DB
왼쪽부터 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더팩트DB

대선 경선 4강 진입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나 의원과 안 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서로를 향한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앞서 안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 저격했고, 나 의원은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당을 떠나라"고 받아치면서 불이 붙었다. 이에 안 의원은 "정권교체를 그렇게 부른다면 좋다"며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뻐꾸기라도 되겠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전날(21일)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도 나 의원을 겨냥해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며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나 의원은 같은 날 열린 대구·경북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자신을 연일 비판한 것과 관련해 "급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22일 1차 컷오프에서 압축된 후보 4명은 이후 2차 토론회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의 2차 컷오프를 통해 오는 29일 2명으로 추려진다. 이때 과반 득표자가 나올 시 결선은 치러지지 않는다. 당내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5월 3일 열린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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