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빠진 국힘 5인,'중도 보수' 오세훈 쟁탈전 [이슈 클립]
  • 김민지 기자
  • 입력: 2025.04.17 16:46 / 수정: 2025.04.18 07:56

[더팩트|김민지 기자] 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른바 '오심(吳心)'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경선 1차 컷오프(22일)을 앞두고 오 시장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오 시장은 대선정국에서 수도권과 '중도층 소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국민의힘이 1차 경선 진출자 8명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5명(김문수·나경원·안철수·유정복·홍준표)이 15~16일 양일에 걸쳐 오 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섯 명 중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만 아직 오 시장과 만남을 갖지 않았다.

가장 먼저 오 시장과 만남을 가진 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었다. 그는 15일 밤 오 시장과 만나 그의 정책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오 시장은 공약집과 관련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네며 "꼭 성공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른바 오심(吳心)을 잡기 위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더팩트 DB
조기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른바 '오심(吳心)'을 잡기 위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더팩트 DB

16일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이 연달아 오 시장을 찾았다.

김 전 장관은 조찬 회동 후 "오 시장이 훌륭한 정책으로 서울 시민의 행복을 더 높이고 전 국민에게 좋은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시범을 보여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오 시장의 도움을 받아 대선 공약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이러한 정책들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게 관련 규제가 있다면 철폐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오 시장의 약자 동행 정책은 출마한다"며 "좋은 정책은 적극 수용해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오 시장의 '디딤돌 소득' 정책에 대해 "근로 의욕을 고취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제도"라며 "보수 정당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오 시장과 오찬을 하며 중도 확장성에 방점을 뒀다. 안 의원은 "중도 확장성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에서 오 시장과 생각이 같다"며 "중도 확장성 있는 부분은 제가 다 포괄하고 안고 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본인에게 "정치적 자세(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시장은 "(오 시장과)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이 정상 국가로 회복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오 시장의 좋은 정책들을 국가 정책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했다.

1차 컷오프에서 상위 4인만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는 만큼 '오세훈 쟁탈전'은 치열하다. 경선 후보들이 오 시장의 지지를 끌어내 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하는 1차 컷오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갈 곳을 잃은 표가 결국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으로 흡수될 것인지, 오 시장처럼 중도보수인 후보에게 향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alswl5792@t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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