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與 의원들 향해 "정신 차려"... 긴장감 최고조 헌재 앞 (영상)
  • 김민지,유영림 기자
  • 입력: 2025.04.03 19:16 / 수정: 2025.04.03 21:40
3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 현장 '전운'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긴장 고조

[더팩트|안국역=김민지·유영림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시간 단위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는 무거운 공기와 함께 전운이 감돌았다. 시위대의 고성과 경찰의 통제로 마비됐던 안국역 일대는 하루 만에 '진공화 작업'으로 조용해졌다. 하지만 일부 과격한 시위대는 헌재 인근의 중앙 차선 분리대를 부수는 난동을 부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이 전날(2일) '진공 상태' 구역을 기존 헌재 반경 100m에서 150m로 확대하면서 4일 오전 11시 탄핵 선고를 앞둔 헌재 인근은 완전히 통제됐다. 불법으로 설치됐던 천막들은 모두 철거됐고, 경찰 교통정리 하에 통행이 가능했던 안국역 사거리 일대는 차벽으로 둘러싸여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2일 오전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유영림 기자
2일 오전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유영림 기자

20일 넘게 헌법재판소 앞 인도에서 릴레이 시위를 해온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국민변호인단도 자리를 정리했다. 경찰은 이들을 강제로 이동시키지는 않고 자발적으로 퇴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막 철수 후 탄핵 반대 진영 일부는 안국역 5번 출구 앞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 집회 장소에 합류했다.

안국역 1·6번 출구에서 집회를 이어온 탄핵 찬성 진영도 대부분이 자리를 정리했다. 안국역 1번 출구 앞 약 280m 7차선 도로를 점유했던 탄핵 찬성 지지자들이 빠지면서 거리는 텅 비워졌다. 송현광장 주변으로 길게 늘어져 있던 텐트들은 '적치물 철거 및 원상복구 안내문'만 붙여진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전날(2일) 오후 경찰이 6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높이 4m가 넘는 차단벽을 설치함에 따라 이곳의 격화된 분위기도 한층 누그러졌다.

경찰이 혹시나 벌어질지 모를 소요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 태세에 돌입하면서 석 달간 치열하게 맞섰던 '탄핵 찬반' 집회 열기도 잠시 꺼졌다. 다만 향후 정국 향방과 여야 명운이 갈리게 될 '운명의 날'을 앞두고 서울 시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1시 20분께에는 탄핵 찬성 진영 인근의 중앙 차선 분리대를 한 여성이 각목을 휘두르며 파손하다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벌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김민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김민지 기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장외 투쟁에 나섰다. 이날 헌재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나경원, 이종배, 김석기, 김장겸 의원 등이 '탄핵 기각' 등 구호를 외치며 24시간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이 사기 탄핵을 추진해 놓고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이재명 대표가 유혈사태 운운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내란 선동 행위"라 비판했다.

그러자, 옆에서 이를 듣던 한 보수 지지자는 "국민보다 먼저 앞장서야지, 국민이 (먼저) 나오니까 얼굴 비춘다. (국회의원) 배지 달고 추앙받으려 한다"고 분노하며 "국힘(국민의힘)당 정신 차려"를 연신 외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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