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尹 탄핵 심판 D-2 ...'마비'된 안국역 일대 (영상)
  • 김민지, 유영림 기자
  • 입력: 2025.04.02 18:41 / 수정: 2025.04.02 18:42

[더팩트|안국역=김민지·유영림 기자]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가 마비됐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내리면 '탄핵 관련 집회로 안국역 1~3번 출구를 폐쇄했으니 다른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한 시민은 출입구가 경찰 질서유지선 등으로 폐쇄된 광경을 보고 분노하며 "헌법재판소 주변만 통제하면 되지, 역 출구를 왜 통제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관광을 위해 들뜬 표정으로 안국역에 도착한 외국인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헌재가 오는 4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을 발표하면서 경찰은 경력을 안국역 곳곳에 배치하고 헌재 방향 입구를 폐쇄하는 등 일찌감치 대비에 착수했다.

버스 20여 대가 헌재 방향 진입을 막고 차량도 통제했다. 인도는 집회 참석자와 주민, 관광객이 뒤엉키면서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탄핵 찬성·반대 집회자들이 각각 '인용'과 '기각'을 외치는 가운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이 주변을 지나가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됐다.

2일 오후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과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민지 기자
2일 오후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면서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과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민지 기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안국역 인근 상인들의 속은 바싹 타들어 간다. 시위대의 고성이 높아지고 경찰 통제 강화로 매출은 바닥을 치는 분위기다.

안국역 출구 약 100m 거리에 있는 한 편의점 주인 A 씨(50대)는 "일반인이 이런 데 오겠냐. 원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다녔는데 요즘 이쪽으로는 잘 안 지나간다. 경찰, 시위대만 와서 (매장)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당장 4일 영업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일 어디까지 통제할지, 경찰도 상황을 지켜보고 알려주겠다는 말뿐이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경찰 통제선 안에 묶여버린 빵집은 일찌감치 내일부터 휴업을 결정했다. 선고 당일 안국역 자체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하자 영업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빵집 주인 B 씨(30대)는 "지금까진 통행을 막지 않아 괜찮았는데, 내일부터 통제도 강화한다고 하고, 분위기도 어수선할 것 같아 휴업하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헌재 앞은 고요했다. 경찰이 헌재 인근 100m를 '진공 상태'로 만든 데 따른 것이다. 헌재 앞은 재판 관계자나 취재진 신분이 확인돼야만 드나들 수 있다. 인근에 배치된 경찰들은 삼엄한 경계 속에서 혹시나 벌어질지 모를 소요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에 발생할 만약의 폭력 사태를 대비해, 이날 '진공 상태' 구역을 기존 반경 100m에서 150m로 확대하기도 했다.

2일 오후 경찰의 안국역 주변 통제로 시민들이 길을 돌아서 가고 있다. /김민지 기자
2일 오후 경찰의 안국역 주변 통제로 시민들이 길을 돌아서 가고 있다. /김민지 기자

경찰이 헌재 인근을 철통 수비하면서 집회 장소는 안국역 주변으로 옮겨졌다. 현재 탄핵 찬성 지지자들은 안국역 1·6번 출구에서, 반대하는 이들은 5번 출구에서 각각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전날(1일) 오후 9시부터 탄핵 촉구 밤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안국역 1번 출구 앞 약 280m 7차선 도로를 점유한 채 '헌재는 파면 선고', '윤석열 즉각 파면' 등의 손팻말을 들고 "민주파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은박 담요를 덮은, 이른바 '키세스' 모습으로 추위를 견디거나 깔개와 은박 돗자리를 베개 삼아 누운 모습도 보였다.

안국역 5번 출구 부근에서는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탄핵 각하', '사기 탄핵'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채 "탄핵 기각", "대통령 즉각 복귀"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탄핵 찬반 단체들이 총력 집회를 예고하면서 선고일은 수십만 명이 헌재와 광화문, 여의도 등에 집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alswl5792@tk.co.kr

fores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