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범불교시국회의 스님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인용을 촉구하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오승혁 기자] 스님들의 온 몸이 서울 한복판을 녹였다.

2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헌법수호 윤석열 파면인용 촉구 오체투지' 행사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범불교시국회의·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스님과 활동가 20여명이 조계사부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의 윤석열 탄핵 촉구 단체가 집결한 안국역 6번 출구 인근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당초 헌법재판소까지 가는 것을 목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이틀 앞두고 헌법재판소 인근의 출입이 차단되면서 목적지를 수정했다. 선두에 선 스님의 목탁 소리에 맞춰 몇 걸음을 걸은 뒤 두 팔꿈치, 두 무릎, 이마 등 총 5군데의 신체 부위 '오체(五體)'를 땅에 대고 절하는 오체투지를 반복한 이들은 30분 넘게 행렬을 유지했다.

오체투지를 시작하고 몇 분이 지나자 이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흰 승복은 아스팔트 바닥의 먼지와 모래로 검게 얼룩졌다. 20여명 가량이 온 몸을 내던지듯 절을 하며 이동하는 모습에 여러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이 행렬을 카메라에 담았다.

맨 앞줄에서 오체투지를 함께한 지몽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은 행렬 종료 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탄핵이 인용되고 우리 사회가 노동자를 존중하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를 간절히 염원해 이 곳에 왔다"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문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대표)은 "외환을 유치해 전쟁이 날까, 내란으로 나라가 두동강 날까 불안하시지 않냐. 이를 절집에서는 번뇌라 하고, 번뇌를 없애는 것을 해탈이라 한다"며 "해탈 주문을 외치겠다.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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