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喜怒哀樂)이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뜻하는 말입니다. 네 가지 감정으로 대표됐지만 사실 인생사의 여러 부분을 압축한 말이죠. 생각해 보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크고 작은 희로애락의 연속입니다. <더팩트>가 너무 바빠서, 혹은 여유가 없어서 들여다보지 못했던 인생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털어놓을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스타들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잊어버렸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도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요. 아홉 번째 주인공은 JTBC 드라마 '하녀들'과 '선암여고 탐정단'에 출연하며 캐릭터마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능력파' 배우 김혜나(35)입니다. <편집자 주>

먼저 사과 말씀드립니다. 제가 한 사람을 말 한마디로 울렸거든요.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눈물을 보며 당황하기도 했지만 감탄이 나오더군요. 무슨 상황이냐고요? 바로 희로애락 카메라 앞에 선 김혜나의 이야기입니다.
잠깐의 인터뷰 시간으로 인터뷰이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짧은 시간에 배우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동시에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김혜나는 그랬습니다.
'사람' 김혜나의 희로애락은 진솔하고 소소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였죠. 그런데 그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내는 걸 보니 역시 특별한 배우더라고요. 평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든 김혜나의 '희.로.애.락'입니다.

희(喜), 기쁨
"건강이 가장 큰 기쁨이죠. 예전에 건강이 안 좋았던 적이 있었어요.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는 게 정말 힘들거든요. 지금은 완벽하게 나았어요. 공부도 하고 취미 활동도 하고 여러 캐릭터에 도전하고도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기뻐요."

로(怒), 노여움
"전 화난 걸 잘 잊는 성격이에요. 잘 까먹기도 해요. 어떤 상황에서 막 화가 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려요. 다른 때에는 화가 나면 화를 내게 한 상황에 직접 부딪혀요. 직설적으로 나는 이래서 화가 났다, 내 상황은 이렇다고 말을 하면 상대방도 설명을 하잖아요? 그럼 오해를 풀고 이해를 하게 되죠."

애(哀), 슬픔
"어렸을 때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몇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자주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바쁘다고 잘 못 갔죠. 다른 식구들은 가도 못 알아보시던 할머니가 저만은 알아보셨거든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못 보고 있어요. 보고 나면 며칠 앓아누울 것 같아서요."

락(樂), 즐거움
"배우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껴요. 요즘 탱고도 배우고 서핑, 스킨스쿠버도 하고 있어요. 올 여름에 서핑하느라고 피부도 까맣게 탔는데 매력이 되겠죠?(웃음)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요가도 10년 넘게 하고 있고 헬스도 좋아해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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