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진영 기자] "10년 연애 한 적 있냐고요? 에이, 설마요."
최근 tvN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코너 '10년째 연애 중'에서 풋풋한 사랑 연기를 펼치고 있는 개그우먼 김진아(30)와 만났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수줍어하면서도 김진아는 '10년째 연애 중'과 실제 연애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 "인기 비결이요? 국주 언니 덕분이죠."
지난 2013년 11월 시작한 '10년째 연애 중'은 어느새 1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살아남은 '코미디 빅리그'의 장수 코너가 됐다. 6개월만 이어져도 '장수'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때에 1년 넘게 같은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개그맨이 되고 이런 코너는 처음이에요. 항상 선배님들이 하는 코너에서 작은 역만 하다가 이젠 제가 주축이 된 거잖아요. 그런 코너가 또 어떻게 잘 돼서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10년 째 연애 중' 사랑합니다. 하하.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10년 째 연애 중'은 달콤하고 설레는 연애 초반 연인과 그들의 10년 뒤를 비교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너다. 10년 전 상큼한 여자 친구는 김진아가, 10년 뒤 남자 친구만큼 먹을 것도 좋아하게 된 여자 친구는 이국주가 각각 맡고 있다. 오래 연애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황과 대화가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주요한 코드다.
"연애라는 소재 덕에 시청자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코너를 처음 짠 건 김여운 오빠였어요. 오빠가 PD님께 검사 받을 때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줬던 게 팀을 꾸리게 된 시작이었죠. 국주 언니는 이후에 들어왔고요. 지금은 국주 언니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 여운 오빠가 틀을 잘 짜오면 국주 언니가 그걸 정말 맛깔나게 살리거든요. 언니가 하면 재미없는 것도 재밌어져요."
◆ "김여운과 뽀뽀? 연기는 연기일 뿐!"
이국주가 '식탐송'과 능청스런 '먹방' 연기로 웃음을 주고 있다면 김진아는 방귀 한 번만 실수로 뀌어도 얼굴을 붉히는 수줍은 여자 친구다. '오빠~'라 부르며 애교를 부리는 김진아를 김여운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실제 코너에서 뽀뽀를 하는 경우도 많다. "정분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진아는 손사래를 쳤다.
"완전 아무 감정 없어요. 연기는 연기일 뿐! 솔직히 무대에서 내려오면 뽀뽀를 했다는 것도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아요. 아무 느낌도 없어요."
"김여운이 그렇게 매력이 없느냐"고 짓궂게 묻자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었다.
"물론 여운 오빠는 매력 있는 사람이죠. 근데 저희 코너가 1년도 넘었어요. 하루 종일 회의하고 매일 보다시피 하니까 '너무' 친해진 거예요. 이제는 남자가 아니라 그냥 식구 같아요."
◆ "연애요? 전 '짝사랑꾼'이에요."
김여운과는 '절대, 결코, 네버' 아니라고 하기에 실제 연애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혹시 따로 사귀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지 궁금했다.
"없어요. 전 진짜 짝사랑만 해요. 연말도 국주 언니랑 콘서트 다니면서 보냈어요. 테이 알렉스 버즈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전주 여행도 했고요."
코너를 하며 만난 이국주는 이젠 선배 이상이다. 어쩌면 애인이 안 생기는 것도 이렇게 애인보다 더 좋은 친구가 있기 때문 아닐까 싶었다.
"국주 선배는 정말 이젠 그냥 선배가 아니에요. 제가 '코미디 빅리그' 출연자들 중에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나는 사람은 국주 언니 밖에 없어요. 특히 연애 상담을 많이 하는데 언니가 '나한테 연애 상담 할 정도면 넌 정말 자존심 상해야 되는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희 '10년째 연애 중' 팀 멤버들이 다 솔로예요. 연애 못 하는 세 명이서 연애하는 코너 짜려니까 힘든 점이 많아요. 특히 달콤한 연기를 할 때 더 그렇죠. 올해는 진짜 연애할 수 있을까요? 하하."
김진아가 출연하고 있는 tvN '코미디 빅리그'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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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F영상] '10년째 연애중' 김진아, "김여운과 뽀뽀? 감흥 없어요~"
<영상취재=조재형·이덕인 기자, 영상편집=이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