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박소영 기자] "연기 MC 가수, 다양한 활동 보람차요~"
각 아이돌 그룹마다 팀을 대표해 인지도를 높이는 간판 멤버가 있다. 외모 몸매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무기로 팀을 알린다. 이 점에서 7인조 걸그룹 레인보우의 재경(26 김재경)은 일당백이다. 팀의 맏언니로서 유닛 활동부터 드라마 예능 등을 고루 누비며 활약하고 있다.

최근 가산동 <더팩트> 사옥을 찾은 재경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 얘기를 할 땐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신인 배우임을 알렸고 MC를 맡은 온스타일 '겟잇뷰티2'에 대해서는 전문가 못지않은 뷰티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잊지 않고 레인보우 동생들을 챙기는 의리를 자랑했다. 팔방미인 재경, 참 매력적이다.

◆"연기 재밌어요, 제가 남자 복이 좀 있거든요."
재경은 지난 4일 추석 특집으로 마련된 MBC 단막극 '터닝포인트'에서 톱스타 맹난영 역을 맡았다. '준수 아빠' 배우 이종혁과 호흡을 맞췄는데 그동안 JTBC '몬스터' OCN '신의 퀴즈4' KBS2 '감격시대'에서 피부로 흡수한 연기력을 뽐냈다. 신인 배우 재경은 연기가 재밌다며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는다.
"배우로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잖아요. 배워가는 단계가 재밌더라고요. 2년간 연기에 도전하며 류덕환 이종혁 권율 동해 김성오 등 상대 배우에게 많이 배웠어요. 제가 남자 복이 있더라고요(웃음). '터닝포인트'에선 준수 아버님께서 여러 조언을 해 주셨어요. 디테일하게 코칭도 더해서요. 대선배이지만 덕분에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아이돌이 연기한다'는 편견은 스스로 깨야겠죠? 배우로서 롤모델은 연기하는 모든 분들이에요. 그들이 가진 장점과 특색을 다 배우고 싶어요. 연기라는 게 사람에 대해 공부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시선이 넓어지고요. 다양한 인물로 살면서 체험하고 경험하는 게 실제 재경으로서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
"요즘에도 연기 오디션을 보러 다녀요. 제가 백지인 걸 어필하죠. 감독님이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달라고요. 2년간 조금씩 연기 경험을 쌓고 있는데 코믹 사극 액션 공포 등 색깔이 분명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tvN '연애 말고 결혼' 속 주장미(한그루 분) 캐릭터가 탐나더라고요. 로맨틱하잖아요."

◆"'겟잇뷰티' 유인나 김지민 저, 호흡 최고죠?"
재경은 연기에 앞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센스를 입증했다. '정글의 법칙'에서 털털한 매력을 자아내거나 '더 지니어스'에서 명석한 두뇌를 자랑했다. '겟잇뷰티2'에서는 유인나 김지민과 함께 MC를 맡아 뷰티 전령사로 거듭났다. 레인보우 안에서도 진행을 맡고 있다는 그는 천생 MC 체질인 듯 신 나게 '예능 예찬론'을 펼친다.
"'나 웃겨요'라면서 나서기보다 편하게 진행하는 MC 일이 좋아요. '겟잇뷰티'에서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딱 맡고 있는 셈이죠. 일반인 패널인 배러걸스들이 편하게 말하고 표현하도록 이끌고 있거든요. 레인보우가 남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아 여성 팬들 사이에서 저는 밉상이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여성 팬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어 좋아요."
"1회 때엔 베러걸스들과 어색해서 걱정했는데 이젠 다들 저를 편하게 대해 주네요. 원래 길거리 쇼핑을 좋아해서 동대문이나 가로수길을 자주 가요. 그런데 예전에 저를 보면 다들 수근거리고 말았는데 이젠 편하게 먼저 다가와서 말도 걸어 주세요. 화장품 쇼핑 때엔 뭐가 좋은 제품이냐고 대놓고 묻기도 하시더라고요(웃음)."
"지민 언니는 '뼈그맨'이에요. '빵빵' 터트려 주니 쾌활한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요. 인나 언니는 저랑 지민 언니가 산만하게 놀면 정리해 주죠. 저는 베러걸스들과 소통하며 또 제 경험을 많이 들려 드리고 있어요. 게다가 저랑 지민 언니는 메이크업을 배운 적이 있어서 둘이 대결하는 구도도 재밌다고 해 주시는 것 같네요."

◆"SNS는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 거기서 연애하는 티를 왜 내요?"
재경은 방송 외에 빼어난 손재주로 아이돌계에서 '킴자이너'로 손꼽힌다. 동덕여자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출신으로 가방을 뚝딱 만들어 쓰는가 하면 캘리그래피, 앨범 아트디렉터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를 트위터에 인증하며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SNS가 독이지만 재경에게는 숨구멍이다.
"SNS는 저와 팬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멤버 지숙이는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데 저는 컴퓨터를 잘 못해 휴대전화로 트위터만 해요. 그래서 그곳은 저와 팬들의 채널이죠. 제가 방송에서 보여 주지 못한 소통을 트위터로 팬들과 할 수 있잖아요. 제 일상을 팬들과 공개하는 거죠. 연애를 하더라도 SNS에 티 내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사실 저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더 좋아해요. 그래서 블로그 활동이 아닌 실제 오프라인으로 공방을 내고 싶어요. 작은 공간을 오픈해서 제가 만든 것들을 전시하고 자랑하기도 하면서요. 개인전 같은 것도 열고 싶고요. 아직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목표랍니다."

◆"제가 뭐든 잘해야 레인보우 다른 멤버들에게도 기회가 가겠죠?"
다방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재경이지만 본업은 가수요, 보금자리는 레인보우다.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을 보듬어 팀을 이끄는 리더 김재경이다. 2009년에 데뷔한 레인보우는 어느새 6년 차 중견 걸그룹이 됐다. 팀 이야기를 꺼내니 재경이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자나깨나 동생들 생각이 먼저인 리더의 참 모습이다.
"멤버들에겐 늘 고마워요. 제가 개별 활동이 많은 편인데 질투보다는 '언니가 잘해서 팀이 호감이 되고, 그러면 또 내 차례가 오겠지'라며 예쁜 생각들을 해요. 저 역시 제가 잘해야 다른 멤버들에게 기회가 갈 테니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고요. 멤버들 개별 인지도는 높지만 팀으로는 아직 부족하니 다들 레인보우를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어요."
"레인보우가 앨범을 자주 내는 편은 아니지만 어느새 1년 반 정도 신곡 없이 개별 활동을 하고 있네요. 팬들에게 미안하죠. 그런데 뭔가 지금까지의 활동은 내년에 새롭게 열릴 레인보우 시대를 위한 공부였다고 생각해요. 올해까지 탄탄하게 다진 뒤 내년에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 [TF영상] '이젠 연기돌' 레인보우 재경, '준수 아빠가 전수해준 그것은?' (http://youtu.be/VyoFwtBDm70)
<영상=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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