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i인터뷰] '일대일' 안지혜 "베드신, 마동석의 따귀 세례, 좋아요"
  • 성지연 기자
  • 입력: 2014.06.15 08:00 / 수정: 2014.06.14 21:17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 일대일에 출연한 배우 안지혜가 지난달 1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 방문해 취재진 앞에서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임영무 기자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 '일대일'에 출연한 배우 안지혜가 지난달 1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 방문해 취재진 앞에서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임영무 기자

[성지연 기자] 배우 안지혜(35)는 '쎈' 여자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연출작 '일대일'에서 그림자4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안지혜는 작품 속에서 '홍일점'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생각보다 그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는 녹록지 않았다.

안지혜는 그림자 리더로 분한 마동석을 돕는 조력자를 연기하며 우락부락한 마동석의 손바닥으로 따귀 세례를 당했고 김영민과 과감하고 자극적인 베드신도 소화했다. 도발적이고 거친 안지혜의 눈빛은 김기덕 감독 특유의 연출력과 어우러져 '일대일'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안지혜를 지난달 15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서 직접 마주했다. '일대일'이 개봉하기 전 만난 그는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밝게 인사를 건넸다. 외모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유쾌하게 미소 지으며 "요즘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 안지혜 "마동석이 때리는 따귀, 아프지 않던걸요?"

안지혜가 출연한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임영무 기자
안지혜가 출연한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임영무 기자

안지혜가 출연한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의 대결을 통해 모두가 외면했던 대한민국의 가슴 아픈 단면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자 했다. 영화는 한 여고생이 살해당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뒤쫓고 그림자 리더로 분한 마동석이 여고생을 살해한 용의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복수하기 시작한다. 마동석 외에도 김영민 조동인 이이경 테오 등이 출연했다.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기회였고 큰 기쁨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보니까 한 번에 이해될 수 있는 쉬운 내용은 아니더라고요. 캐스팅은 됐지만, 대본을 읽고 나서 덜컥 겁이 났어요.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감독님을 믿었고 존경하는 선배님과 동료 배우들이 함께 해서 든든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림자 4는 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여린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영화 일대일포스터
그림자 4는 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여린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영화 '일대일'포스터

안지혜는 '일대일'에서 그림자 리더(마동석 분)를 도와 살인 용의자에게 복수하는 그림자 4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강한 신념을 지니고 있는 여자지만, 현실에 순응하고 사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자 4는 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여린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그림자 멤버가 아닌 일상에서도 남자 친구의 폭력을 견뎌내고 돈 때문에 남자 친구에게 끊임없이 의지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결국, 그는 도중에 복수를 포기하고 자신의 동료들에게 등을 돌린다.

"만약 저라면 그림자 4처럼 살진 않았을 거에요. 절대 그렇게 못 살죠(웃음). 불의를 보면 절대 참지 못해요. 한 번 사는 인생이잖아요. 남을 속이는 것보다 자신을 속이고 사는 삶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안지혜는 일대일을 촬영하며 마동석에게 따귀 세례를 맞아야 했고 김영민과 자극적인 베드신도 소화했다./임영무 기자
안지혜는 '일대일'을 촬영하며 마동석에게 따귀 세례를 맞아야 했고 김영민과 자극적인 베드신도 소화했다./임영무 기자

'홍일점'으로 출연한 안지혜였지만, 그는 '일대일'을 촬영하며 무던히 고생했다. 마동석과 대립하며 따귀 세례를 당해야 했고 김영민과 자극적인 베드신도 소화했다.

"작품 안에서 마동석 선배님이랑 갈등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거기서 따귀를 맞았는데 모두 만족스러워하지 않아서 10대는 넘게 맞았을 거에요(웃음). 그런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제 맷집이 좋은 걸 그때 알았죠."

안지혜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베드신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여배우로서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과감히 들추는 그에게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오롯이 느껴졌다.

"베드신도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일대일'에서 유일한 '홍일점'인데 그 정도는 감수하는 거 아닌가요(웃음)? 몰입해서 촬영했죠. 김영민 씨와 함께하면 배울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총 열흘 동안 모든 촬영을 끝내는 강행군이었는데 하나도 피로하지 않았어요."

◆ 안지혜의 20대, 1분 1초도 쉬지 않았던 '사랑'

안지혜는 자신의 20대를 기다림과 사랑이란 두 가지 단어로 설명했다./임영무 기자
안지혜는 자신의 20대를 기다림과 사랑이란 두 가지 단어로 설명했다./임영무 기자

안지혜의 20대는 두 가지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기다림'과 '사랑'이다. 배우 안지혜는 오래 기다려야 했고 여자 안지혜는 끊임없이 사랑했다.

"가족들의 도움이 컸어요. 내가 아무리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고 해도 주위 사람들의 지지가 없다면 버티기 힘든 거잖아요. 제가 1년 넘게 돈을 못 벌어도, 다소 과감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선택해도 나를 믿어준 건 사랑하는 가족이었어요."

안지혜는 20대 끊임없이 사랑했지만, 이제는 연애 세포가 몽땅 죽어버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임영무 기자
안지혜는 20대 끊임없이 사랑했지만, 이제는 '연애 세포'가 몽땅 죽어버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임영무 기자

연애 또한 쉬지 않았다.

"20대 안지혜는 1초도 쉬지 않고 사랑을 했어요(웃음). 지금 벌 받았나 봐요. '연애 세포'가 몽땅 죽어버린 거 있죠? 20대엔 사랑이 넘쳤던 것 같아요. 상대방이 무얼 원하는지 제대로 알았고 그걸 주는 게 좋았어요. 지금은 일하는 게 좋아요(웃음)."

안지혜는 마지막까지 '쎈 언니'로서 덕담을 잊지 않았다.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20대 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대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빨리 찾았으면 해요. 작은 것도 좋아요. 호텔 이불이 좋다든지 날씨가 좋다, 고양이가 좋다, 뭐든 좋아요. 원하는 걸 찾고 진짜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게 뭔지 몰라서 많이 방황했거든요. 10년 전에 깨달았더라면 더 많이 경험하고 사랑했을 텐데…(웃음). 원하는 걸 찾아서 달리세요."

안지혜는 20대 동생들에게 행복하기 위한 비법을 전수하는 다정한 언니다운 면모를 보였다./임영무 기자
안지혜는 20대 동생들에게 행복하기 위한 비법을 전수하는 다정한 언니다운 면모를 보였다./임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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