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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엉덩이골을 드러낸 시스루 드레스로 주목받았던 것에 대해 실제 성격은 야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
[ 이다원 기자] "'엉덩이골녀'요? 저 알고 보면 옛날 여자예요."
지난해 10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발칵 뒤집어놓은 여배우를 꼽으라면 일명 '엉덩이골녀'로 단박에 이름을 알린 배우 강한나(24)를 꼽을 수 있다. 당시 등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스루 드레스의 정점을 찍었던 그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삽시간에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임선주 역을 꿰차며 안방극장 신고식도 무사히 치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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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기존의 섹시 이미지와 달리 담백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노출드레스를 입었던 당시 심정을 털어놓고 있다./임영무 기자 |
한동안 온라인을 뜨겁게 장식했던 강한나를 24일 서울 가산동의 <더팩트> 사옥에서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 당시와 비슷한 검은 원피스로 몸매를 한껏 부각한 그는 한층 차분한 발걸음으로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넨다.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가장 궁금했던 노출 드레스에 대해 물어보니 오히려 명쾌하면서도 담백하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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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엉덩이골이 드러나는 노출드레스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최진석 남윤호 기자 |
"물론 당시 논란이 있었죠. 저도 처음 그 드레스를 보고 충격적이었으니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런 시선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 노출드레스라기보다는 디자이너 로건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취재진이 많은 곳에서 그 드레스를 입고 포토월까지 걸어가는 것 자체가 저에겐 모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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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온라인 상에 가슴패드 의혹을 샀던 사진에 대해 드레스 안감을 오해한 것이라며 해명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
그러나 이후 SNS에 올린 가슴 패드 노출 사진으로 또 한 번 곤욕을 치렀다.
"아~그건 정말 오해예요. 가슴 패드가 아니라 드레스 안감을 잘못 본 거죠. 안감이 금색인데 힘이 없어서 소재가 젖혀진 게 가슴 패드로 오인했나봐요. 사실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야한 이미지가 생겨서 더욱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기도 해요."
손사래 치며 속상한 표정을 짓는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연극학을 전공하던 학생에서 갑작스럽게 야한 이미지가 더해져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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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평소 '옛날 여자'로 불리며 공부만 하다가 파격적인 드레스로 주목 받자 주위에서 더욱 놀랐다며 지인의 반응을 전달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
"학교 다닐 땐 치마도 안 입었어요. 그래서 노출 드레스로 화제가 됐을 땐 제 지인들은 반응이 남달랐죠. 연극만 하고 공부만 하던 아이가 그 드레스를 입고 당당하게 등장한 게 멋있다고 하더라고요. '쟤가 왜 저랬을까'가 아니라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많이 격려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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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미혼모란 신분을 숨기고 몰래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임선주'로 분해 섹시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MBC '미스코리아' 방송 캡처 |
섹시 콘셉트로 굳어버릴 것 같았던 그를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안겨준 게 '미스코리아'다. 임선주 역을 맡아 극 중 미혼모라는 이유로 미스코리아 왕관을 내려놓아야 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미스코리아'에서 '연기하는 강한나'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동안 제 이름엔 영화제의 이미지만 붙어 다녔는데 말이죠. 어떻게 보면 노출드레스로 센 이미지를 안겼기 때문에 '미스코리아'에서 어린 여자의 감정선을 보여드린 게 반전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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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최근 '엿기름물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고 하자 재미있어하며 '미스코리아' 작가의 필력을 칭찬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극 중 엿기름물을 마시며 모유를 끊으려는 장면 덕분에 '엿기름물녀'라는 수식어가 또 하나 붙었다고 하니 환하게 웃는다.
"처음에 대본받았을 땐 '임선주'가 미혼모라는 사실을 몰랐어요. 저뿐만 아니라 배우 모두 몰라서 왜 엿기름물을 먹을까 굉장히 궁금해했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봤다니까요. 그러다가 모유를 끊기 위한 거라는 사실을 알고서 '아! 진짜 작가가 신의 한수를 뒀구나'하고 감탄했어요. 근데 너무 일찍 하차해서 좀 아쉽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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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나가 더이상 섹시 이미지가 아닌 배우로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힘찬 각오를 다지고 있다./임영무 기자 |
이제 막 배우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며 웃는 그에게선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앞으로 또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쳐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제 꿈을 향해서 한발 한발 다가가는 걸 좋아해요. 유명인이 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니까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 [영상] 배우 강한나의 '누구보다 귀여운 피카츄 애교 발사!' (http://youtu.be/ZWu-PIYGxSk)
<영상=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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