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송' 하리, 손발오글 노래와 율동 "죄송해요~"(인터뷰)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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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3.08 15:54 / 수정: 2013.03.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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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송'의 주인공 하리가 <더팩트>과 인터뷰를 나눴다. /배정한 기자 [박소영 기자] "'귀요미송' 손발이 오글거려 악플도 많아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는 물론이고 방송에서도 스타들이 부르는 '귀요미송'이 화제다. '1 더하기 1은 귀요미, 2 더하기 2는 귀요미'라고 단순하면서 미치도록 닭살 돋게 만드는 이 노래는 지난달 정식 음원으로 나왔다. 상큼하고 애교 넘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가수 하리(23·본명 정성경)다. 상큼한 핑크 원피스를 입어 봄 내음을 물씬 풍기던 그를 7일 오후 <더팩트> 사옥에서 마주했다. 그런데 이 아가씨, 생각보다 귀엽지 않았다. 노래 속 깜찍한 목소리가 어디서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소탈하고 명랑했다. 실제로 '귀요미송' 노래와 율동을 해달라고 부탁하니 옷 색깔처럼 얼굴이 붉어지는 그였다. 손발이 오글거려 서로 '꺅꺅'대던 하리와 인터뷰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흘렀다.  | 하리가 수줍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귀요미송' 탄생 비화 하리는 지난 2010년 데뷔한 나름 4년 차 가수다. 재미삼아 노래를 녹음했던 한 소녀는 우연히 가수가 됐고 '조으다 완전 조으다', '훈녀BGM' 등 트렌디한 노래를 부르며 입소문을 탔다. 전문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음반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프로듀서 한 명과 복작거리며 노래를 만들었다. 자신들의 녹음 환경을 "좁은 방에서 꼽등이처럼 작업한다"고 표현한 그였다. "매체에서 '귀요미 플레이어'를 많이 다뤘잖아요. 그걸 노래로 만들면 사람들이 쉽게 따라 부르고 재밌을 것 같아서 '귀요미송'을 제작했어요. 그런데 당시 녹음실이 고장 난 거예요. 그날 녹음하지 않으면 날짜에 맞춰서 발매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프로듀서 오빠의 좁은 방에 쭈그리고 앉아서 녹음했죠. 꼽등이처럼요(웃음). '귀요미송'을 들어보면 웃으면서 부르고 있는데 의도한 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녹음하니 웃겨서 그랬던 거예요." "저도 율동 연습을 하는데 정말 손발이 오글거려요. '자신감 넘치게, 나는 절대 오그라들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데 몸이 잘 안 따라주네요. 닭살 돋는 노래라 악플 받은 적도 많죠. 하지만 진심으로 이런 관심이 감사할 뿐이에요. 누군가 제 노래를 들어줬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원초적인 욕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네요."  | 하리는 '귀요미송'의 인기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너도나도 "1 더하기 1은 귀요미" 일반인들이 '귀요미송'에 율동까지 더해 앞다퉈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남녀노소 합법적으로(?) 애교를 부리며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한다. 여경도 '귀요미송'을 불렀고 심지어 남자 고등학생도 앙탈을 부리며 영상을 남겼다. 연예인들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를 하리는 모두 모니터하고 있다. "저 페이스북 열심히 하거든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귀요미송' 영상을 다 보고 있죠. 부모님도 모니터를 해주시는데 여경 동영상을 가장 좋아하시더라고요. 정말 귀여우신 분들이 많죠. '심장어택남' 남자 고등학생도 있고 얼짱 분들 것도 있고요. 연예인분들도 따라 해주셔서 감사해요. 빅뱅 지드래곤의 '귀요미송' 영상을 보기만 해도 좋더라고요. 마냥 흐뭇하죠. 박민하도 귀여웠고요." '귀요미송'은 발매된 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각종 음원 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녹음하며 장난으로 멜론 차트가 아닌 '메롱 차트' 순위에 올랐으면 하고 바란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차트에 진입했다는 것 자체가 하리에게는 그저 고맙고 놀라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음원 1위하면 홍대 놀이터에서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현실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어떤 식으로든 기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가 음원 1위를 하고 싶어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기보다는 정말 벅차고 감사해서 무슨 액션이라도 취해야겠다 싶어서 그랬던 거예요. 1위가 아닌 지금도 정말 만족하고 있거든요. 그동안 발표했던 노래들도 마찬가지로 당시에 어떤 게 유행이었는지 트렌드가 담긴 곡이 제 색깔이거든요. 중독성 있어서 한 번씩 생각나는 노래죠.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천에 사는 하리는 "인천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남들 앞에서 노래 한 번 불러보지 않았던 '서천 소녀' 가수가 되다. 하리의 본명은 정성경이다. 충청남도 서천 출신인 그는 서울, 안산, 인천 등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가수가 꿈이 아니었던 평범한 소녀는 우연히 알게 된 지금의 프로듀서 안준민을 만나 생각지도 못한 길을 걷게 됐다. "불러 봐"해서 불렀던 노래가 음원으로 나와 가수가 된 것. 프로인데 프로답지 않은 매력이 더욱 인상적인 하리다. "늘 욕심 없이 노래를 불러요. 처음부터 재미삼아 했던 녹음이 음원으로 나왔으니까 특별한 가창력이나 노하우도 없죠. 롤모델이나 구체적인 목표 의식도 없어요. 그저 즐기면서 음악 하는 거예요. 누가 내 노래를 듣다니 신기할 따름이죠. 그렇다고 열심히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이젠 제가 갈 방향을 찾았으니 치열하게 할 거예요. 다만 여성 팬들보다 삼촌 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웃음). 예쁜 여자 팬들도 좋지만요. 가수를 하면서 얻은 건 방향인데 잃은 건 딱히 없어요. 아! 하나 있네요. 손발이요(웃음). 오글오글 제 손발도 없어졌답니다."  | 하리는 '귀요미송'을 부르며 손발이 오그라들었다고 고백했다. 하리는 누가 봐도 귀여운 상이다. 그런데 말투는 의외로 털털하고 애교와는 거리가 먼 편이었다. 실제 성격을 물으니 "아줌마"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 짓게 했다. 순간 짓궂은 질문이 떠올랐다. "귀여운 매력이 넘치는데 혹시 내면에 음탕하거나 야한 무언가가 있지 않나"라고 물으니 하리는 허리를 뒤로 젖히며 웃었다. "누구보다 섹시하고 싶어요. 옷 스타일도 섹시한 걸 자주 봐요. 하지만 주변 누구도 원하지 않더라고요. 한 번은 섹시해 보이고 싶어서 태닝숍에 가서 태닝을 했는데 전쟁 난민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야동도 본 적 있죠. 예전에 버디버디 할 때 우연히 봤는데 '이것 봐라~' 싶더라고요." "애교 많다는 소리는 잘 못 듣는 편이에요. 이건 프로듀서가 만든 작품이죠. 실제의 전 아줌마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오지랖이 넓거든요. 그래도 귀엽게 봐주셨으면 해요. 돈 생각 안 하고 음악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팬들에게 한 마디요? 관심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앞으로는 조금 덜 오그라드는 음악으로 제가 빼앗아 간 손발을 돌려드릴게요. 그리고 비밀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귀요미송'에서 '6 더하기 6은 쪽쪽쪽쪽쪽쪽' 이 부분 있잖아요. 사실 제가 낸 소리가 아니라 프로듀서 오빠가 낸 소리랍니다. 그런데 남성 팬들이 그 소리가 좋다고 해주시네요. 제가 아닌 남자가 낸 소리입니다. 죄송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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