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하유 "과감한 노출 연기…신인인데 뭘 알았겠어요?"
  • 김가연 기자
  • 입력: 2013.01.25 17:10 / 수정: 2013.01.26 11:07

영화 롤플레이로 데뷔한 한하유를 <더팩트> 사내에서 만났다./남윤호 인턴기자
영화 '롤플레이'로 데뷔한 한하유를 <더팩트> 사내에서 만났다./남윤호 인턴기자

[김가연 기자] 영화 '롤플레이'로 이제 막 연기에 눈을 뜬 한하유는 연기를 하려고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 온 연기자다. 큰 욕심을 부린 적도 없으며, 정석대로 좋은 감독과 작품을 만나서 연기자로 데뷔하려고 했다. 이때 만난 작품이 '롤플레이'. 한하유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노출 연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그렇다고 놓치기도 어려운 작품이었다. 신인 배우 한하유를 <더팩트> 사내에서 만나 신인 배우와 노출 연기에 대해 물었다. 어려운 질문과 하기 어려운 답변이었지만 한하유는 속 시원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하유가 <더팩트> 카메라를 바라보며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한하유가 <더팩트> 카메라를 바라보며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신인 여배우와 노출. 어쩌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신인 여배우는 자신의 이름을 가장 잘 알리는 방법으로 노출을 선택한다. 영화에서 과감한 노출 연기를 시도하거나 의상으로 레드카펫을 점령하는 경우다. 반응은 언제나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 한하유도 이런 점을 걱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과감한 노출 장면이 있었던 '롤플레이' 촬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놀라운 일의 연속이었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처음부터 노출 장면이 있었어요. 일주일 동안 잠도 못 자고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고민했죠. 감독님과 조감독님이 여러 가지 이유로 저를 설득하셨어요. 제가 하루는 '여동생한테 이 작품을 추천하실 수 있겠어요'라고 물으니 당연히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작품에 손을 내밀었죠."

현장 분위기는 녹록하지 않았다. 적은 예산에 빠듯한 일정으로 촬영 분량을 모두 완성해야 하니 감독과 상대 배우들과 대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위에 대한 믿음은 있었지만 촬영은 힘들었고, 그래서 연기하는 데 부끄러웠단다. 자신도 이해 못 할 상황이 있었고, 노출도 겁이 났다.

"사실 부끄럽잖아요. 노출뿐만 아니라 제가 연기력이 많이 모자란 것 같아서 죄송해요. 첫 스크린 데뷔라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신인이기 때문에 사실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은 많지 않았고 저한테 이런 기회가 온다는 것에 감사해야 했는데 제 욕심이 컸던 것 같아요. 제 가능성을 높이 샀던 감독님에게 감사해요."

한하유는 롤플레이 촬영이 힘들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한하유는 '롤플레이' 촬영이 힘들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회상했다.

신인 여배우와 노출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가면서 '돌직구'를 날렸다. 노출이라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한번에 이름을 알릴 생각은 없었을까. "일단 저한테 그런 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요.(웃음) 그리고 제가 '롤플레이'에서 노출이 있는 역을 택했지만, 그런 이미지로 아주 굳어지고 싶지 않았어요. 전 앞으로 계속 배우를 하고 싶은데 노출 혹은 그런 역만 들어온다면 안될 것 같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한하유는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웠던 한하유는 연극과 뮤지컬, 댄서 생활을 하며 예술 분야에 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고향은 부산이고 몇 해 전 서울에 올라와서 생활하고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고 더 커서는 연기자가 꿈이 됐죠. 지방에서는 아무래도 연기 활동을 하기 어려워서 성인이 돼 바로 올라왔어요. 부산에선 조그마한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자주 올랐고, 댄서로 활동하면서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어요. 무대에 서면 제가 아닌 것 같았어요. 무대에 서면서 '깡'을 많이 키운 것 같아요."

영화 촬영 때보다 몸무게가 늘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한하유.
영화 촬영 때보다 몸무게가 늘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한하유.

한하유는 꽤 오랜 시간 무대에 서면서 자신감을 다졌지만, 영화 촬영장은 매우 달랐다. 완전히 백지 상태였던 한하유는 많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루빨리 현장 분위기를 익혀야 했지만, 돌아가는 카메라와 조명, 그 사이에서 시선을 어디다 둘지도 난감했다.

"서울에 와서 보조 출연과 단역도 꽤 했는데 영화 촬영장은 완벽히 달랐어요. 제가 서던 무대와도 180도 달랐죠. 무대 위에서 한하유는 펄펄 날아다니는데, 현장에서는 주눅이 들고 소심하고 기운이 빠져 있는 거에요. 자신감을 회복하고 현장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저 자신을 잘 아는 것도 중요했어요. 저는 '롤플레이'를 끝까지 마쳤어야 하니까요."

한하유는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했다. 부모 이야기에 눈물이 살짝 보였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무남독녀에요. 주변과 그리고 부모님이 저에 대한 기대가 크셨죠.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부모님의 기를 살려 드려야 하잖아요?(웃음) 저는 이 일을 끝까지 해서 성공할 거에요."

한하유는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한하유는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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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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