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여신' 이현승 "노출이요? 제 매력 중 하나죠" (인터뷰)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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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8.24 15:20 / 수정: 2012.08.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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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미모와 글래머러스 몸매로 주목받고 있는 MBC 이현승 기상캐스터./이효균 기자 [ 김은정 기자]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많은 남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날씨 알림이' 기상캐스터다. 안혜경-박은지에 이은 또 한 명의 기상캐스터 스타가 탄생했다. MBC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주인공이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인 '날씨 여신', '포스터 박은지', '기상 요정' 등에서 그의 인기와 빼어난 미모를 짐작할 만하다.
이현승을 만난 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스튜디오에 '날씨 여신'은 한 아름의 빵을 들고 나타나 환한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샌드위치와 크림빵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우유를 따르면서 그는 발랄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빵을 사이에 두고 나눈 두 여자의 수다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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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기상캐스터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성형 정말 안 했거든요! 오히려 살 쪘어요"
이현승은 늘씬하고 육감적인 몸매로 많은 남성 팬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트위터에 올린 일상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그는 한순간에 스타가 됐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뷰 날에도 이현승은 가슴 부분이 푹 파인 초미니 원피스로 완벽한 S라인을 뽐냈다.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 따위는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아 보였다. 노출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당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그게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일기 예보도 경쟁이고 저는 방송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거든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매력적으로 보여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마주한 이현승은 방송과 캡처 사진보다 훨씬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였다. '말랐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호리호리한 몸매다. 화면에 비치는 통통한 모습에 속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속상한 것도 있고 고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나죠. 성형 정말 안했거든요. 억울합니다! 오히려 입사하고 8kg이 쪘어요. 살찌고 나니까 옷 입기는 더 편해요. 협찬이 들어와도 옷이 커서 이상할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제가 좀 통통해보이나 봐요. 실물이 더 나은 것 같다는 말, 정말인가요? 요즘 가끔 동네에서 아주머니들이 '날씨 아가씨 아니냐'고 묻는데 '정말 저를 아세요?'라고 되물어요. 저는 아직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게 이상하고 신기하거든요. 제가 봐도 TV에 나오는 저와 실물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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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기상캐스터가 윙크를 하며 상큼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웹캐스터코리아 제공
◆"기상예보 매력?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예보잖아요!"
기상캐스터만 하기엔 아까운 끼와 외모를 갖춘 그가 어떻게 날씨에 관심을 두게 된 걸까. 아나운서나 방송 데뷔를 준비한 게 아닐까 궁금해졌다. 날씨 얘기를 꺼내니 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저는 처음부터 기상캐스터가 하고 싶었어요. 날씨 방송이 무척 재밌어서 하루에도 50번 이상을 모니터하고 그랬다니깐요. 사실 저는 남들보다 빼어나게 예쁘지 않아서 TV에 나간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대학생 때 날씨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거에요. 날씨 예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예언이잖아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MBC 기상캐스터 자리에 앉기까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1000 대 1의 경쟁률은 기본이고 최종 면접까지 올랐다가 떨어진 적도 부지기수였다. 지난 2010년 11월 MBC의 기상캐스터가 된 것을 "막차를 탔다"고 표현했다.
"대학교 4학년 때 '웨더뉴스' 기상캐스터를 한 뒤 늘 기회만을 기다렸어요. 언제 채용 공고가 난다고 정해져 있지도 않았고 MBC는 6년 만에 사람을 뽑은 거거든요. 사실 마지막 면접에서 사장님이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안 걸기에 '떨어졌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기적처럼 연락이 왔어요. 간절하면 이뤄지는 것 같아요, 정말!"
'포스트 박은지'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현승은 이런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몸을 낮췄다.
"박은지 선배님과는 경력으로 8년 차이가 나요. '웨더뉴스'에서부터 선후배 사이였는데 저는 이제 걸음마를 뗀 새내기일 뿐이고 은지 선배는 정말 하늘 같은 분이시죠. 선배님은 기상캐스터의 새 지평을 여신 것 같아요. 독보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제도 만났는데 저에게 '관리 잘해야 된다'고 조언도 해주시고 힘도 많이 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일단 저는 날씨에 집중하고 싶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긴 하지만 그건 먼 얘기인 것 같고요. 이제 정말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시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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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방송 화면보다 더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현승 기상캐스터./웹캐스터코리아 제공
◆"남자친구는 프러포즈 받으면 공개할게요"
일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문득 그의 사생활이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그를 '의리녀'라고 부른다고 했다. 털털한 성격의 그는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남자친구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 아닌가요? 제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잖아요.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노코멘트'지만 언젠가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공개할 생각이에요. 답변이 너무 아리송한가요? (웃음) 이상형은 노홍철 씨에요. 보고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정말 좋아요. 제 별명도 '여자 노홍철'이에요. 굉장히 발랄하고 왈가닥이라서요."
도도하고 똑 부러지는 브라운관 속 기상캐스터가 자신을 '여자 노홍철'이라고 부르다니. 이 여자의 일상은 어떨까. 아침잠이 없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 별명이 '할머니'라는 그의 입에서 이번에는 '바른 생활' 답변이 돌아왔다.
"쉴 때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이에요. 워낙 오래 준비했기 때문에 다른 방송국의 기상캐스터나 아나운서와도 친분이 있거든요. 같은 분야에 있다 보니 얘기도 잘 통하고 힘든 일도 나누면서 위로를 많이 받죠. 아, 달리는 걸 좋아해서 한강 다리를 뛰기도 하고요. 학창시절에 10년 이상 무용을 해서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죠. 최근에는 영어 공부도 시작했고 제가 '미드 폐인(미국 드라마에 푹 빠진 사람)'이거든요. 요즘은 '뉴스룸'을 보는 재미에 살아요. 방송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건데 기자님도 꼭 보세요."
참 부지런하게 사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여달라고 했다. 프로필을 자주 바꾼다는 그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친구들에게 저를 꽃사슴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하거든요. 그래서 꽃사슴이라고 해뒀고 사진은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을 해뒀어요. 이 사진 실물보다 잘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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