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메아리' 윤진이 "김민종 오빠랑 커플상 타고 싶어요"(인터뷰)
-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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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8.17 15:00 / 수정: 2012.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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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사의 품격'에서 임메아리 역을 맡은 윤진이가 <더팩트>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효균 기자
[박소영 기자] "김민종 오빠가 응원해줘서 제 연기가 더 빛난 것 같아요."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이보다 더 잘 들어맞을 수 없다. 만 22세 '초짜' 여배우는 120:1의 경쟁률을 뚫고 따낸 데뷔작 하나로 '핫스타'가 됐다. 주인공 못지않은 관심이 그에게 쏟아졌고 차기작 제안 또한 물밀 듯이 들어왔다. 지난 12일 종영한 SBS 주말 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에서 통통 튀는 임메아리를 연기한 배우 윤진이(22)의 이야기다.
13일 오전, 윤진이는 비구름을 몰고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극중 '우기의 눈빛'을 지니고 있는 최윤(김민종 분)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그와 꽤 잘어울리는 날씨였다. 이 때문에 레몬소다 같은 '임메아리'를 만날 순 없었지만 의외의 매력으로 인터뷰 내내 신선함을 발산했다. 윤진이가 연기한 임메아리, 임메아리가 사랑한 최윤의 러브스토리를 하나씩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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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이는 통통 튀는 임메아리를 연기해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효균 기자
◆"신인이지만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게 플러스 된 것 같아요." 윤진이는 '신사의 품격'에서 24세 발랄한 아가씨를 연기했다. 그가 사랑한 이는 극중 친오빠 임태산(김수로 분)의 '절친'이자 부인과 사별한 아픔이 있는 41세 최윤이다. 윤진이는 귀엽고 솔직한 임메아리를 연기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었다. 최윤을 향한 첫사랑 순애보를 멋지게 그려내며 여주인공 김하늘을 위협하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본인의 인기비결을 물으니 신세대다운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마냥 수줍어하는 것보다 훨씬 인상적인 답이었다.
"시작할 때 이렇게 많이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놀랍고 감사해요. 아무래도 스타 감독님과 작가님 두 분이 도와주신 덕분이죠. 그리고 제가 신인이지만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게 플러스 된 요인인 것 같아요. 대선배님들과 함께 작품 하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워낙 메아리가 예쁘니까 제가 아닌 다른 누가 연기했다 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을 거예요."
"제 연기 점수요? 50점 정도요. 아쉬운 부분도 있고 잘했다 싶은 것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못했던 건 감독님이 편집으로 잘 커버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심하게 못났던 건 없는 듯해요. 눈물연기도 윤이 오빠가 감정을 잘 받아주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쏟아졌거든요. 대본만 봐도 슬프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더 잘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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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이가 카메라를 향해 '아기 미소'를 짓고 있다. /이효균 기자
'신사의 품격'에서 윤진이는 예측불허의 매력 임메아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센스가 장면 곳곳에 숨어있었고 이를 맛깔나게 살린 건 윤진이의 몫이었다. 재밌었던 장면과 촬영 에피소드, 배우들간 호흡을 물으니 윤진이의 얼굴에 아기 미소가 번졌다. 작품이 끝난 서운함을 달래듯 윤진이는 어느새 촬영 현장으로 돌아가 있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엄청나게 웃겼어요. 연기하면서 웃음이 터져 NG가 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죠. 슬퍼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너무 웃겨서 촬영 못했던 기억도 있어요(웃음).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김수로 오빠죠. 워낙 재치가 넘치시니까요. 인피니트 노래 부르면서 우는 장면도 좋았어요. 포인트 안무까지 췄는데 작가님의 센스였죠.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걸 만드는 게 작가님의 힘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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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 김민종과 환상 로맨스 연기를 펼친 윤진이. /이효균 기자
◆"배려심 많은 김민종 오빠와 서로 의지하고 집중했어요"
윤진이는 김민종과 애절하면서도 귀여운 커플 연기를 펼치며 안방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실제로도 18살 차이가 나는 까닭에 둘은 임메아리와 최윤으로 완벽하게 빙의했고 장동건-김하늘을 위협하는 인기커플로 떠올랐다. 이는 매력덩어리 윤진이와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김민종의 호흡이 척척 들어맞았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전 신인이니까 김민종 오빠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죠. 그만큼 오빠도 절 도와주셨고 제가 더 의지하긴 했지만 서로 많이 의지했어요. 오빠가 잘해주고 응원해준 덕에 제 연기가 더 빛난 것 같네요(웃음)."
장동건-김수로-이종혁은 유부남이었지만 김민종은 '신사의 품격' 속 사총사 가운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유일한 총각이었다. "총각과 러브라인이라 더 몰입되지 않았나"라고 묻자 윤진이는 "결혼한 거랑 상관없었다"면서도 "배려심이 제일 많아 참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윤을 사랑한 메아리, 그런 메아리를 연기한 윤진이는 여전히 두눈 가득 김민종을 향한 '하트'를 그렸다.
"윤이 오빠만큼 배려심 깊은 남자라면 저도 메아리처럼 나이 상관없이 좋아했을 것 같아요. 원래 유머있고 재밌는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 메아리를 연기하면서 배려심 깊은 남자로 바뀌었거든요. 민종 오빠는 모든 스태프들이 다 사랑하는 분이에요. 끝까지 절 예뻐해주고 챙겨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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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이는 데뷔작 '신사의 품격'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효균 기자
◆윤진이가 말하는 '신사의 품격' 그 후 윤진이는 데뷔작에서 웨딩드레스를 입는 행운을 곧바로 얻었다. 22세 여배우로서 이른 경험일지 몰라도 '신사의 품격'에서 윤-메아리 커플의 결혼은 시청자들을 더욱 달콤하게 만드는 설정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오로지 한 남자만 좋아한 메아리의 첫사랑. 윤진이 역시 그날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메아리답게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진짜 결혼하는 것 같아서요(웃음). 그래도 메아리로서 기뻤어요. 윤이 오빠와 결혼하다는 기대감과 행복감이 있었죠. 그땐 메아리로 살았기 때문에 모든 순간이 다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신혼 첫날밤부터 밤새 술먹는 친구들이 있는 건 싫어요. 실제였다면 절대 못 만나게 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메아리랑 윤이랑 아기 낳고 잘 살았을 거예요. 생각해봤는데 '신사의 품격' 네 커플이 다 아들을 낳는다면 시즌2를 만드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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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이는 연말 시상식에서 김민종과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효균 기자
'신사의 품격'은 2012년도 SBS 화제작임이 분명하다. 다소 앞서나간 질문일 수도 있지만 연말 시상식 때 상에 대한 윤진이의 욕심을 듣고 싶었다. 연기로서 신인상이든 러브라인으로서 커플상이든 윤진이는 그만큼의 몫을 해냈기 때문이다. 질문을 받자 윤진이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놀란 토끼눈을 했다. 드디어 메아리가 강림한 순간이었다.
"신인상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어요. 만약 상을 받는다면 올해 가장 큰 행운이 아닐까 싶어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걸요. 하지만 전 아직 신인상을 받기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커플상도 탄다면 영광이죠. 타고 싶기도 하고요. 네 커플 중에선 주인공 김도진-서이수가 잘해서 선배님 커플이 타지 않을까 싶네요."
윤진이는 이제 막 첫 작품을 끝냈다. 첫 펀치치고는 꽤 강력했던 까닭에 그의 두 번째 움직임에 많은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냐고 묻자 마지막까지 그는 당차고 자신있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저한테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한 가지 이걸 딱 해보겠다 이런 건 없어요. 자랑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캐릭터를 잘 해낼 자신이 있거든요. 그 캐릭터를 연구하고 연습한 뒤에 연기하는 거니까요. 저 뭐든 잘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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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추서울닷컴>과 7자 토크를 진행한 윤진이. /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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