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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자들의 무례한 언행에 분노한 허재 감독 |
[유성현 기자]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선수권)에 나선 허재(46) 감독이 중국전 패배 후 현지 기자들의 무례한 언행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허 감독은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중국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자들이 던진 도를 넘은 질문 세례에 결국 인터뷰 도중 자리를 떴다.
중국 기자들은 자리를 떠난 허 감독에게 거칠게 야유를 퍼붓는 등 볼썽사나운 광경을 연출하며 국제 대회 개최국으로서 수준 이하의 태도를 보였다.
이날 허 감독에게는 일반적인 인터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질문이 이어졌다. 한 기자는 "경기 전에 '중국 홈 경기기 때문에 판정이 불리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 오늘 결과도 그렇다고 생각하느냐"고 조롱이 섞인 듯한 질문을 던졌고 허 감독은 "노 코멘트"로 답했다.
이어 다른 기자가 또 "왜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한국 선수들은 국기를 향해 서지 않고 다른 행동들을 했느냐"고 무례한 질문을 이어가자 허 감독의 분노가 폭발했다. 화가 난 허 감독은 "뭘 그런 걸 물어봐"라고 말하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뷰장을 나갔다.
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공식 기자 회견에서 그런 걸 물어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중국 기자들의 무례한 질문에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했다.
중국전에서 43-56으로 패한 한국은 25일 오후 4시 30분 필리핀과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3위팀에게는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최종예선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