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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출처 - 블리처 리포트> |
[신원엽 기자] 세계 복싱계에 손꼽힐 황당한 경기가 나왔다.
지난 18일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특설링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4·미국)는 챔피언 빅터 오티스(24·미국)를 이겼다. 4라운드 2분59초 만에 KO로 꺾었으며 42연승(26KO)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장에는 관중의 야유가 쏟아진 석연치 않은 승리였다.
16개월 만에 링에 오른 메이웨더는 이날 젊은 패기로 무장한 오티스의 저돌적인 플레이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3라운드까지 수차례 코너로 몰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4라운드에도 수세에 몰리자 오티스를 껴안으며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짜증이 난 오티스는 메이웨더를 머리로 들이 받았고, 주심은 경기를 곧바로 중단시켰다. 오티스는 미안했는지 메이웨더에게 먼저 다가가 껴안으며 사과해 별다른 문제없이 경기가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 메이웨더는 포옹 후 자연스럽게 물러나던 오티스의 얼굴에 레프트 훅을 날렸다. 오른쪽 주먹까지 작렬했다. 오티스는 그대로 링 위로 쓰러졌고, 주심은 메이웨더의 승리를 선언했다.
오티스측이 심판에 항의했지만 주심은 "경기 속개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메이웨더는 "링 위에서는 언제나 자신을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더티 플레이'를 한 것은 고의로 박치기를 한 오티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