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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 사이로 화려하게 등장한 코비 브라이언트 |
[고려대(화정)=신원엽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코비 브라이언트(34·LA레이커스)가 한국 농구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4일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코비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에 있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아시아 투어의 일환인 '코비 브라이언트 코리아 투어 2011'에 참석했다.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인 행사장에는 코비의 화려한 플레이는 물론이고 한국 농구 유망주들을 성심 성의껏 지도해주는 열정에 연신 '코비'를 열광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이 갈라지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코비는 "한국을 매우 사랑한다. 오늘 진행 될 행사가 매우 기대된다. 지금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농구 클리닉, 일대일 경기 순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클리닉 시간에는 코비의 진지함이 빛났다. 슈팅과 드리블 등 기술을 전수한 코비는 일일이 자세까지 확인하며 연습 의욕을 고취 시켰다. 학생들이 잘하면 기뻐하고 못하면 "자세가 굉장히 안 좋다. 다시 한번 하자"는 등 학생들과 함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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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비 브라인어트는 이날 행사 내내 진지하고 친절한 자세로 학생들과 함께 했다 |
클리닉이 끝난 후 학생들은 양 팀으로 나뉘어 코비의 지도와 함께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였다. 코비는 "지는 팀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벌칙을 줄 것이니 각오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5대5 경기와 에이스 맞대결에서 두 번 진 팀은 코트 양 사이드 라인 끝을 17번씩 총 34번을 꼬박 달리며 땀을 흘려야 했다. 투어 행사지만 코트위에서는 학생들의 편의를 봐주지 않았다.
한 골 승부를 벌이는 학생들과 일대일 대결에서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코비는 마이크를 빼고 덧입은 상의를 벗으며 진지한 자세로 나섰다. 하지만 첫 상대였던 단신의 중학생 선수에게 페이크 동작에 속아 일격을 당하며 골을 내줬다. 관중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자신을 이긴 학생과 맞붙은 코비는 멋진 덩크를 꽂아 넣으며 시원하게 복수에 성공해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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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비 브라이언트는 행사 후 팬들에게 자신의 싸인을 새겨 넣은 농구공을 선물하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
경기 후 땀에 흠뻑 젖은 코비는 "일대일을 잘하려면 다재다능 해야 한다. 슈팅과 양 쪽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 외곽 슈팅과 수비까지 모두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행사에서 선수들을 가르쳤던 방식은 모두 내가 직접 했던 방식이다. 발전이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코트 위에서의 열정과 투지를 강조한 코비는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고 노력해야만 발전할 수 있다. 열심히 클리닉에 참가했던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나도 신났다. 한국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생겼다"는 말과 함께 찾아온 팬들에게 사인볼을 선물하며 이날 행사를 끝냈다.
코비는 한국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15일 마지막 아시아 투어 행사국인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글 = 신원엽 기자, 사진 = 노시훈 기자>
wannabe2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