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 올해 4승1패 우위 속 임채빈 창원 기세로 맞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올해 네 번째 빅매치가 벨로드롬을 뜨겁게 달군다.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을 기념하는 ‘서울올림픽 기념 대상경륜’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반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인 만큼, 특선·우수·선발급을 아우르는 전국 강자들이 총출동해 자존심을 건 페달 전쟁을 벌인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한국 경륜을 양분하고 있는 ‘경륜 황제’ 정종진(20기, SS, 김포)과 ‘디펜딩 챔피언’ 임채빈(25기, SS, 수성)의 리턴매치다.
상반기 벨로드롬의 지배자는 정종진이었다. 스피드온배를 시작으로 부산 특별경륜, KCYCLE 스타전, 왕중왕전까지 굵직한 메이저 타이틀을 휩쓸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9승 22패(총 31전)로 뒤져 있으나, 올해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는 4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지난 8월 창원 특별경륜에서 임채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정종진으로선 이번 대회가 황제의 건재를 입증하고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김포팀의 공태민(24기, SS), 김우겸(27기, SS)과 충청권 맹주 황인혁(21기, S1, 대전 개인) 등 우군들의 결승 합류 여부가 정면승부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그랑프리 제패에 이어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임채빈의 반격 기세도 매섭다. 상반기 데뷔 후 첫 슬럼프를 겪었던 임채빈은 지난달 창원 특별경륜에서 수성팀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정종진을 완벽히 봉쇄하고 정상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번에도 류재열(19기, SS), 석혜윤(28기, S1), 정해민(22기, S1), 김옥철(27기, S1) 등 연대 세력들과 결승에서 호흡을 맞춘다면 대회 2연패 타이틀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양강 구도를 흔들 복병들의 전력도 탄탄하다. 올해 3월 임채빈을 맞젖히기로, 6월에는 정종진을 추입으로 각각 무너뜨린 성낙송(21기, S1, 창원 상남)의 송곳 같은 결정력과 최근 창원 결승에 진출하며 차세대 기수로 급부상한 신예 박제원(30기, S1, 충남 개인)의 기습 작전이 변수로 꼽힌다.
우수급은 뚜렷한 강자가 없는 안개 속 혼전이다. 특별승급 문턱에서 돌아선 왕지현(24기, A1, 김포)의 반격과 함께 노련한 박병하(13기, A1, 창원 상남), 부상 복귀 후 기량을 조율 중인 장우준(24기, A1, 부산), 7월 부산 우수결승 우승자 김준일(23기, A1, 경남 진해) 등이 우승컵을 다툰다. 최순영(13기, A1), 정현수(26기, A1), 박성현(16기, A1) 등 관록과 패기가 뒤섞여 예선부터 결승 진출을 향한 치열한 자리다툼이 불가피하다.

선발급은 하반기 등급 조정으로 내려온 강급자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특별승급을 노리던 박훈재(11기, B1, 광주)를 필두로 다승 2위 성용환(28기, B1, 금정), 연대율 91%의 발군의 입상 감각을 뽐내는 김도완(23기, B1, 경기 개인)이 치열한 삼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30기 신인들의 대거 승급 이후 빈자리를 노리는 기존 강자들의 생애 첫 대상 입상 열망이 뜨겁다.
경륜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라인 대결과 이변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부장은 "특선급은 정종진의 김포팀과 임채빈의 수성팀이 펼치는 전략적 자존심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절대강자가 사라진 우수·선발급은 전개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며 배당판을 뒤흔드는 이변이 속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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