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경정] 미사리도 후반기 대점화…강자 수성에 중하위권 반격 거세다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7.14 00:00 / 수정: 2026.07.14 00:00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년 경정 무대가 한층 더 뜨거워진 전술 분수령을 맞이했다. 치열했던 전반기 순위 경쟁을 마감하고 막을 올린 후반기 첫 회차(28회차)부터 최상위권 강자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매서운 기세로 무장한 중·하위권 선수들의 대반격이 동시에 연출되며 남은 시즌 대격돌을 예고했다.

올해 전반기 경정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한 생존 경쟁이 펼쳐졌다. 총 137명(남자 109명·여자 28명)의 전사들이 등급 사수와 상위 등급 승급을 위해 매 경주 사투를 벌였고, 최하위권 선수들은 '주선보류'라는 퇴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그 결과 가차 없는 등급 조정 과정을 거쳐 후반기 승급자는 31명, 아래 등급으로 떨어진 강급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피바람이 분 등급 조정을 거친 뒤 모든 선수는 제로베이스에서 후반기 레이스를 다시 시작했다.

후반기 첫 단추를 꿴 개막 회차에서 상위권의 탑랭커들은 무리한 독주보다는 관록을 앞세운 안정적인 레이스 전개로 승점을 챙겼다. 현재 31승으로 다승 부문 독주 체제를 굳힌 심상철(7기·A1)은 평균 스타트 타임 0.18초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출전한 네 차례 경주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는 괴력의 꾸준함을 과시했다. 우승 타이틀은 없었지만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후반기 대장정의 연착륙을 알렸다.

심상철(7기, A1) 김지현(11기, A1)
심상철(7기, A1) 김지현(11기, A1)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박원규(14기·A1) 역시 명불허전의 기량을 선보였다. 스타트 타이밀에서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전매특허인 강력한 1턴 감아찌기 전개 능력을 앞세워 3회 출전 중 1승을 수확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여성 기수 선두주자인 김지현(11기·A1) 또한 매서운 물보라를 일으켰다. 3회 출전 가운데 플라잉 스타트 경주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모터 성능이 주효한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는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하며 특급 여전사의 위용을 과시했다.

기존 강자들이 연착륙했다면, 중·하위권 전력들의 반란은 미사리 경정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가장 돋보인 히트 상품은 이수빈(16기·B2)이었다. 전반기 성적 부진으로 주선보류 벼랑 끝에서 겨우 살아남았던 이수빈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출전 전 확정검사 타임 1위를 찍은 6번 명품 모터를 배정받은 그는 온라인 스타트와 플라잉 스타트 경주를 모두 쓸어 담으며 2전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플라잉 경주에서는 호쾌한 0.03초의 초강력 스타트로 레이스를 완벽히 지배했다. 전반기 종료 후 "다시는 살얼음판을 걷지 않겠다"던 배수의 진이 경기력으로 입증된 순간이다.

이수빈(16기, B2) 정경호(7기, B1)
이수빈(16기, B2) 정경호(7기, B1)

중위권 세력들의 매서운 반등세도 후반기 판도를 요동치게 할 변수로 떠올랐다. B1 등급으로 후반기를 맞이한 정경호(7기)는 복덩이 26번 모터의 탄력을 받아 평균 스타트 0.16초를 기록하며 출전한 3경기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다. 세 번 모두 까다로운 플라잉 스타트 방식이었던 데다 저조한 성적을 내기 쉬운 3코스와 5코스의 불리함을 뚫고 거둔 퍼펙트 우승이라 가치가 더 높다.

여기에 평균 스타트 0.16초로 우승 1회, 3위 2회를 수확한 송효석(8기·B1)과 전반기 부진으로 A2에서 B1으로 주저앉은 뒤 명예회복을 노리며 1위 1회, 2위 2회를 기록한 베테랑 전두식(8기)도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경정 전문 예상지 경정코리아의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후반기는 이제 막 닻을 올렸을 뿐이지만, 강자들의 노련한 수성과 반등을 노리는 중하위권 선수들의 독기 어린 변화가 동시에 포착됐다"고 진단하며, "향후 다승왕 타이틀 경쟁은 물론 연말 등급 조정을 둘러싼 생존 경쟁 역시 전반기 이상의 피 말리는 혈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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