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 ‘도박’ 지우고 ‘레저’ 입힌다…전 영업장 맞춤형 예방 캠페인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6.05.11 10:05 / 수정: 2026.05.11 10:05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7일부터 전국 모든 영업장을 대상으로 이용자 과몰입 예방 캠페인 및 맞춤형 교육에 돌입했다. 사진은 광명스피돔과 미사경정장./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7일부터 전국 모든 영업장을 대상으로 이용자 과몰입 예방 캠페인 및 맞춤형 교육에 돌입했다. 사진은 광명스피돔과 미사경정장./국민체육진흥공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사행산업의 그늘을 지우고 건전한 레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행보가 시작됐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하형주)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7일부터 전국 모든 영업장을 대상으로 이용자 과몰입 예방 캠페인 및 맞춤형 교육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고객 유형별 정밀 진단과 전문 치유 기관 협업을 결합한 ‘통합 안전망’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 ‘초기 차단’에서 ‘심층 치유’까지…고객 맞춤형 2단계 필터링

경륜경정총괄본부가 이번 캠페인에서 내세운 핵심 전략은 ‘고객 맞춤형 예방 시스템’이다. 기존의 일률적인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 단계에 따라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정교한 설계를 도입했다.

우선 경륜·경정을 처음 접하는 ‘신규 고객’에게는 건전 이용 가이드라인을 집중 안내한다. 이는 이용 초기 단계부터 사행성 몰입을 경계하고 올바른 베팅 습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예방 주사’ 격이다. 반면, ‘기존 이용 고객’에게는 보다 과학적이고 직접적인 개입이 이뤄진다. 전문 상담사가 투입되어 자가진단 선별검사(CPGI, Canadian Problem Gambling Index)를 실시한다.

CPGI는 도박 중독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국제적 기준이다. 이를 통해 발굴된 과몰입 위험군은 ‘희망길벗’의 전문 상담사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전문가의 집중 관리를 받게 된다. 기초면접부터 심층 상담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프로세스는 단순한 권고를 넘어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목표로 한다.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경정 과몰입 예방 캠페인./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경정 과몰입 예방 캠페인./국민체육진흥공단

◆ 재무 상담부터 사후 관리까지…‘희망길벗’ 중심의 원스톱 케어

이번 캠페인의 차별점은 상담에서 그치지 않고 ‘경제적 회생’과 ‘지속적 사후 관리’까지 연계한다는 점이다. 과몰입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에게는 신용회복위원회와 연계한 재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중독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경제적 압박을 해소함으로써 재발을 막는 실무적 대책이다.

또한, 총괄본부가 직접 운영하는 전문 치유 센터인 ‘희망길벗’은 상담 이후에도 이용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센터 관계자는 "과몰입은 사후 약방문보다 사전 예방이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체계적인 예방 활동을 통해 경륜·경정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 스포츠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7일 관악지사 기점 전국 확대…불법도박 근절 ‘투트랙’ 전략

캠페인의 서막은 지난 7일 관악지사에서 올랐다. 총괄본부는 이를 기점으로 상·하반기에 걸쳐 광명 스피돔과 하남 미사경정장 본장은 물론, 전국의 모든 장외지점으로 예방 교육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기간에는 합법 사업장 내 예방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도박 근절 캠페인’도 병행한다. 합법 레저의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법 시장으로의 유입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다.

현재 국내 사행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이용자 보호 책임론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공단의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은 업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희망길벗’의 모든 프로그램은 전화 상담과 방문 신청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며, 누구나 익명으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의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사행산업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CSR)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건전한 즐거움’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이들의 행보가 향후 레저 스포츠 시장에 어떤 긍정적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