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하린 기자] 올림픽 쇼트트랙 시상식에서 '불량 태극기'가 4차례나 게양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대한체육회가 공식 항의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정확한 규격의 태극기를 재인쇄하는 등 즉각적 조치를 약속했다.
지난 19일(한국 시각)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 시상식에서 태극 문양의 각도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진 태극기를 걸려져 있어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 등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4분04초014로 금메달을 따냈는데, 시상식에서 중앙에 걸린 태극기의 태극 문양 각도가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쇼트트랙 시상식에서도 문제의 태극기가 반복 사용된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해당 태극기는 지난 13일 남자 1000m(임종언 동메달), 15일 남자 1500m(황대헌 은메달), 16일 1000m(김길리 동메달) 시상식에서도 게양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체육회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조직위에 사전 제출한 공식 국가 규격 자료를 재확인했다. 그 결과 단장회의와 최종 등록회의에서 확인·승인된 태극기와 실제 시상식에서 사용된 태극기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민국 선수단 측은 즉시 IOC 사무실과 조직위 사무실을 찾아가 잘못 제작된 태극기와 공식 규격 태극기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현장 시정을 강력 요청했다. IOC 및 조직위는 해당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즉각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공식 서한을 발송하고 △공식 사과 △남은 모든 시상식 및 관련 행사에서의 재발 방지 조치 △모든 장소에서 사용되는 국기 규격의 전면 재확인 등을 요청했다. 이에 IOC와 조직위는 "즉시 재인쇄를 통해 정확한 규격의 태극기를 준비하고 경기가 진행되기 전 모든 필요한 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답했다.
오는 21일 새벽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공식 행사에서 국가 상징이 정확히 표출되는 것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에도 대한민국 선수단의 권익과 국가 상징의 존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