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정은 출발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며 전개되는 스포츠다. 출발 반응, 1턴 마크 경쟁, 코스 활용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과가 갈리는 만큼, 단순한 인기 순위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경기 흐름과 유형을 면밀히 살피는 분석이 중요하다.
가장 흔하게 나오는 유형은 ‘축’으로 평가받은 전력이 제 몫을 해냈으나, 도전 세력의 부진이나 예상치 못한 전개로 2~3위에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다.
지난 2회차(1월 8일) 190경주에서는 2코스 어선규(4기, A1)가 경쟁상대인 1코스 이 인(16기, A1)을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 잡았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바깥쪽 6코스 이주영(3기, A1)과 5코스 길현태(1기, B2)도 이 인을 넘어서며 각각 2~3위를 차지해 예상 밖의 순위가 형성됐다. 그 결과 쌍승식 10.7배, 삼쌍승식 96.6배의 후착 이변이 나왔다.
이와는 반대로, 입상 후보로 평가받은 축이 경기력 난조를 보이며 흐름을 완전히 뒤집히는 사례도 있다. 3회차(1월 14일) 6경주에서는 기대를 모으며 축으로 뽑힌 3코스 김인혜(12기, A1)가 출발에서 밀리며 초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었다. 이에 반해 1코스 송효석(8기, B1), 5코스 김선웅(11기, B1), 2코스 조규태(14기, A2)가 입상에 성공하며 쌍승씩 34.9배, 삼쌍승식 122.4배를 기록했다.
또 불안했던 축이 의외로 제 몫을 다하며 중심에 서는 경우도 있다. 3회차(1월 15일) 16경주에서는 해당 회차 출전한 경주마다 입상에 실패(4착 2회), 인기도가 낮았던 6코스 조성인(12기, A1)이 날카로운 휘감아찌르기로 선두를 차지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강자 조선인의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4코스 손제민(6기, A1)과 2코스 이주영(3기, A1)은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고, 그 결과 쌍승식 52.9배, 삼쌍승식 139.3배를 기록했다.
삼파전 구도 역시 변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편성이다. 2회차(1월 7일) 5경주에서는 3코스 김민준(13기, A1)을 중심으로 1코스 이재학(2기, A2), 4코스 배혜민(7기, A1)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생긴 공간을 파고든 배혜민이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마지막으로는 확실한 강자가 없는 혼전 편성에서 복병의 출현이다. 혼전 편성에서는 순간의 판단을 통한 기회 포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1회차(1월 1일) 6경주에서는 확실한 강자가 없어 코스의 이점을 안고 있는 1코스 전두식(8기, A2)과 2코스 최재원(2기, B1)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입상 후보들의 1턴 선회가 매끄럽지 못해 이들이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사이 불리한 5코스 이주영의 휘감아찌르기가 적중해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매 경주마다 큰 변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기량도 상향 평준화되었고, 또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기세를 잡기 위해 의지가 남다른 만큼, 다양한 전개 가능성을 놓고 경주를 추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