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8일 한국 선수단의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한국은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골든데이'를 만들었다.
한국에 가장 먼저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은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다.
이날 오전 중국 헤이룽장 하얼빈의 빙상 트레이닝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정, 김길리, 박지원, 김태성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은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획득했다.
두 번째 금메달 역시 '쇼트트랙'이 안겨줬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길리가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 23초 78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첫 '2관왕'에 올랐다.
김길리는 경기 초반 뒤에서 탐색전을 펼치다가 마지막 4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1위를 달리던 중국 양징루가 넘어지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속도를 높여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도 박지원이 2분16초92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중국선수 순롱의 방해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이로써 박지원도 김길리에 이어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도 최초의 금메달이 나왔다.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이승훈은 97.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한국이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따낸 메달은 2017년 삿포로 대회 남자 모굴에서 최재우가 수확한 은메달이 유일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금빛 사냥을 이어갔다.
이나현은 8일 중국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m 8조에서 10초501을 기록, 다음 조에서 경기한 대학 선배인 김민선(10초505)을 0.004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의 뒤를 이어 김민선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100m는 올림픽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치르지 않는 생소한 종목으로, 개최국 중국이 스타트가 좋은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이 종목을 이번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 이나현은 첫 종목 우승자가 됐다.
여섯 번째 금메달은 다시 '쇼트트랙'이 가져왔다.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최민정은 43초01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 500m의 경우 금·은·동메달 모두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1위로 스타트를 끊은 최민정의 뒤를 이소연과 김길리가 이었고, 김길리는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이소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김길리가 은메달, 이소연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한국은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 총 15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