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육식 두더지' 오브레임, UFC 헤비급 집어삼킬까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6.05.10 05:00 / 수정: 2016.05.09 16:07
오브레임 대권 도전! 오브레임이 9일 알롭스키를 상대로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UFC 헤비급 타이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UFC 홈페이지 캡처
오브레임 대권 도전! 오브레임이 9일 알롭스키를 상대로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두며 UFC 헤비급 타이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UFC 홈페이지 캡처

오브레임, 4연승 쾌속 질주!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육식 두더지' 알리스타 오브레임(35·영국)이 팀 동료 알드레이 알롭스키(37·벨라루스)를 상대로 시원한 TKO 승리를 거뒀다. UFC 재계약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헤비급 타이틀전으로 향하고 있다.

오브레임은 9일(한국 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알롭스키와 UFC 파이트 나이트 87 메인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2라운드 1분 12초 TKO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상대 맹공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점프 프런트 킥에 이은 왼손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무너뜨린 뒤 폭풍 파우딩을 쏟아부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오브레임은 지난해 12월 스테판 스트루브(27·미국)를 시작으로 로이 넬슨(39·미국)-주니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알롭스키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UFC 헤비급 랭킹 3위인 그는 경기 후 타이틀 매치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1월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38·브라질)과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의 경기 승자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후 네덜란드로 돌아와 1차 방어전을 치르겠다"며 챔피언 벨트에 대한 열망을 시원하게 드러냈다.

스트라이크포스, K-1, 드림 등 세 단체 헤비급 챔피언벨트를 차례로 허리에 둘렀던 오브레임. 전성기 시절의 강력한 타격에 경험을 더하며 개인 통산 4개 단체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다면 현실 가능성을 얼마나 될까.

오브레임의 강정은 뭐니뭐니해도 화끈한 타격이다. 키 193cm와 몸무게 120kg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묵직한 한방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최근 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근육이 줄기는 했으나 '한방'은 여전하다. 타격이 강하다고 그라운드가 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통산 전적을 보면 41승 가운데 서브미션으로 챙긴 승리가 19번이다. KO 승리가 18번인 것을 보면 타격과 그랑운드를 모두 겸비한 파이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알롭스키와 경기를 보면 오브레임이 한 단계 더 올라섰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났다. 경기 초반 알롭스키의 맹공이 이어졌으나 가드를 바짝 올리며 큰 대미지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힘이 빠진 알롭스키를 상대로 스탠스를 바꿔가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킥과 펀치를 섞어가며 상대를 괴롭혔고, 테이크 다운까지 빼앗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에선 정면으로 대치한 상황에선 앞차기로 상대 턱을 제대로 강타한 뒤 왼손 스트레이트와 무차별 파운딩으로 레프리 스톱을 이끌어냈다.

TKO 승리의 발판이 된 앞차기 장면은 과거 '완성형 파이터'라 불리며 UFC 미들급 무대를 평정했던 앤더슨 실바(41·브라질)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2라운드에서 경기가 끝나긴 했으나 단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적인 부분 역시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웠던 경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해비급 챔피언을 지낸 도스 산토스와 알롭스키를 차례로 TKO로 무너뜨린 오브레임은 사실상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예약해뒀다. 현재 헤비급 랭킹은 3위. 오브레임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선수는 챔피언 베우둠을 비롯해 1위 케인 벨라스케스(33·미국), 2위 미오치치뿐이다. 베우둠과 미오치치는 15일 맞대결을 앞두고 있고, 벨라스케스는 7월 UFC 200에서 트래비스 브라운(33·미국)과 대결한다. 사실상 오브레임이 대권 도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현재 UFC 헤비급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있다. UFC와 재계약 후 첫 경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건재를 알린 오브레임. '육식 두더지' 오브레임이 UFC 헤비급 타이틀마저 집어삼킬 수 있을까.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