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엘리트들의 놀이터 레이크사이드CC 결국 삼성의 품으로
  • 이석희 기자
  • 입력: 2014.03.16 08:12 / 수정: 2014.03.15 07:24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레이크사이드CC의 남코스 전경.

[골프포스트=이강래기자]2000년대 초,중반 수도권 최고 인기 골프장으로 각광받았던 레이크사이드CC가 결국 삼성의 품에 안겼다.

삼성물산은 14일 그룹 계열사인 삼성 에버랜드와 공동으로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를 운영 중인 서울 레이크사이드의 지분 100%를 3500억원에 인수하기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레이크사이드CC의 삼성 인수설은 시간이 지체됐을 뿐 결국 이날 현실로 귀결됐다. 레이크사이드CC와 삼성 에버랜드는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골프업계에선 그동안 삼성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레이크사이드CC는 회원제 18홀(서코스)과 퍼블릭 36홀(동,남코스) 등 총 54홀 규모의 대형 골프장이다. 한때 회원권 시세가 10억원을 넘어섰으며 서울에서 가까워 수도권에서 부킹이 가장 어려운 인기 골프장으로 군림했다. 골프장내 프로숍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해야 단체팀 부킹이 가능할 정도였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 대한민국의 파워 엘리트들은 접근성이 좋은 레이크사이드CC에서 주말 라운드를 즐기며 사교의 장으로 활용했다. 레이크사이드CC는 재일교포인 고(고) 윤익성씨가 투자해 1990년 36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개장했다. 그리고 1997년에는 회원제 코스인 서코스(18홀)를 추가개장했다. 하지만 윤익성씨가 1996년 세상을 떠난 후 형제간 재산싸움이 벌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차남 맹철씨가 경영을 맡았지만 3남 대일씨 등 다른 형제들의 반발을 산 것. 결국 맹철씨는 2007년 3월 교원공제회가 주도한 '마르스제2호 사모펀드'에 레이크사이드CC 지분(47.5%)을 2820억원에 매각하고 골프장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다툼은 계속됐고 한 때 1조원에 달한다던 매각 대금이 3분의 1 토막이 나고 말았다.

한편 레이크사이드CC는 접근성이 좋아 토너먼트 코스로도 각광받았다. 삼성월드챔피언십과 LG 019여자오픈, 현대 모터 마스터스, 신한동해오픈,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 수많은 프로 대회들이 열렸으며 지난 해까지 창업주의 이름을 딴 익성배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17년째 개최해 왔다. 박세리와 김미현은 물론 김하늘과 장하나, 양수진, 김효주 등 많은 골프스타들이 레이크사이드CC에서 기량을 키우며 성장했다.

ssgolfpos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