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오노 생각나네! 韓 쇼트트랙 미국과 악연에 '한숨'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4.02.14 07:00 / 수정: 2014.02.14 08:27

이호석이 13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코너를 돌다가 미국 선수의 반칙성 플레이에 넘어지고 있다. / SBS 방송 캡처
이호석이 13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코너를 돌다가 미국 선수의 반칙성 플레이에 넘어지고 있다. / SBS 방송 캡처

[이성노 인턴기자] 안톤 오노(32·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12년 만에 소치에서 연출됐다. 남자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또다시 미국과 충돌해 고개를 떨어뜨렸다.

이호석(28), 이한빈(26), 박세영(21), 신다운(21)이 이끄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국과 악연에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미국, 네덜란드, 카자흐스탄과 함께 1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이한빈이 첫 주자로 나선 대표팀은 2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선두를 달린 미국과 네덜란드 뒤에서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 갔다. 조 2위까지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던 한국은 10바퀴를 남겨두고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결국, 8바퀴를 남기고 이한빈이 1위로 올라서면서 결승 진출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무난한 결승진출이 예상되는 순간 한국 대표팀은 '미국 악연'에 땅을 쳤다. 선두로 나선 이호석은 결승선을 5바퀴 남겨두고 코너를 돌다가 미국 선수와 충돌해 미끄러졌다. 곧바로 박세영과 터치를 하며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면 미국 선수의 오른손이 선두를 달리던 이호석을 밀쳐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경기 후 한국 대표팀은 어드밴스를 기대했지만, 심판진은 도리어 미국에 적용했다. 한국으로서는 '오노 사건'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오노는 지난 2002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일명 '할리우드 액션'으로 당시 한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김동성(34)의 금메달을 빼앗았다. 쇼트트랙 1500m 결승에 나선 오노는 코너를 돌다가 선두 김동성과 아무런 접촉이 없었음에도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레이스를 펼쳤다. 김동성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그는 시상식에 서지 못했다. 경기 후 심판진은 오노의 액션에 넘어가 김동성을 실격시킨 것이다. 이 사건은 당시 '미군 장갑차' 사건과 더불어 한국의 반미 감정을 극에 달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오노는 한국 팬들에게 비겁한 선수로 남아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지독한 불운에 울고 있다. 남자 5000m 계주에 이어 펼쳐진 여자 500m 결승에 박승희(22)는 선두를 달리다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3위에 머물렀다. 앞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에서는 나란히 1, 2위를 달리던 신다운과 이한빈이 충돌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한빈이 어드밴스 규정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6위에 그쳤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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