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27·팀매드)가 3번째 도전 만에 UFC 첫승을 신고하며 퇴출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UFC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강경호는 4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34' 밴텀급 경기에서 시미즈 슈니치(일본)를 상대로 3라운드 3분53초 만에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경기 전까지 UFC 1패 1무효의 저조한 성적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강경호는 이번 승리로 UFC 재계약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처음으로 UFC에서 성사된 한일전에서 승리한 선수라는 영광의 타이틀도 함께 얻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강경호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적으로 긴 리치를 적극 활용해 165cm의 단신인 시미즈를 몰아붙였다. 타격 기술에서 한 수 앞선 기량을 뽐낸 강경호는 시미즈의 얼굴에 연속 펀치를 꽂아넣으며 확실한 우세를 잡았다. 꾸준히 상위 포지션을 점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를 이어가던 강경호는 1라운드 중반 세로 방향으로 내려찍는 팔꿈치 공격으로 2점의 감점을 받기도 했다.
강경호의 우세는 계속됐다. 2라운드 이후에도 강경호는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그래플링을 시도하는 시미즈를 노련하게 다루며 팔꿈치 등으로 유효타를 적중해 나갔다. 타격 기술에서 현저한 기량 차를 확인한 강경호는 경기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고 시미즈를 몰아붙이며 승리를 굳혔다. 결국 강경호는 3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시미즈의 항복을 받아내며 첫승의 감각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