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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념의 파이터' 김동현이 10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바루에리 호세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9'에서 강력한 왼손 펀치로 2라운드 종료 1분 58초를 남기고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 더팩트DB |
[신원엽 기자] 집념의 승리였다. '스턴건' 김동현(32)이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브라질 신성' 에릭 실바(29)를 상대로 포기할 줄 모른 '놀라운 정신력'을 과시하며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UFC 9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동현은 10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바루에리 호세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9' 에릭 실바(29·브라질)와 웰터급 매치에서 2라운드 종료 1분 58초를 남기고 화끈한 KO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실바를 걸어 나갈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한 김동현은 1라운드에서 상대를 몰아붙이며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에 2라운드 들어 고전했지만, '마지막 힘'을 짜내며 뻗은 강력한 레프트 펀치 '한 방'으로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김동현은 UFC 3연승을 달리고 이 대회 전적 9승 2패를 기록했다. UFC 데뷔전이던 2008년 5월 제이슨 탄(영국)과 경기에서 3라운드 TKO승을 거둔 이후 오랜만에 KO승을 거뒀다. 앞선 7번의 승리는 모두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실바는 4패(15승)째를 당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UFC 측은 상심한 홈 팬들의 감정을 고려해 김동현의 '승자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은 1라운드 초반 대단히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을 적절히 섞으며 쉬지 않고 실바에게 달려들었다. 니킥으로 맞선 상대에게 좀처럼 공격할 공간을 주지 않은 김동현은 1라운드 중반 강력한 펀치로 실바를 무너뜨린 뒤 우위를 점하며 파운딩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했던 것일까.
김동현은 2라운드 들어 상대의 기습적인 초반 공세에 주춤했다. 강력한 니킥과 펀치를 연이어 허용하며 지친 기색을 보였다. 반격을 전혀 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등을 보이며 물러섰다. 그대로 무너지는 듯한 경기 내용이었다. 하지만 '집념의 파이터' 김동현은 보란듯이 '왼손 핵펀치'를 상대 턱에 적중하고 브라질 홈 팬들의 함성을 잠재웠다.
wannabe2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