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릭 플레어 막내아들 레이드 플레어의 요절
  • 성민수칼럼 기자
  • 입력: 2013.04.01 07:20 / 수정: 2013.04.01 07:20

25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레이드 플레어./레이드 플레어 트위터 캡처
25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레이드 플레어./레이드 플레어 트위터 캡처

릭 플레어가 끔찍이도 아끼던 막내아들 레이드 플레어가 만 25세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플레어의 출신지인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외부의 타살 흔적은 없으며 약물의 과다 복용에 의한 치사인지를 가리기 위한 부검이 시행될 것이라 한다.

릭 플레어가 그렇게 자랑했고 아끼던 아들이었다.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진 릭 플레어에겐 희망과 같은 존재였기에 업계 내부에서도 큰 충격이다. 레이드 플레어는 온라인상에서 팬들과 자주 교류했고 WWE에서도 지켜보던 젊은 선수였으며 팬들의 평판도 아주 좋았었다.

1988년생 레이드 플레어는 고교 시절까지 아마추어 레슬러로서 나름 성과를 거뒀으나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기에 결국 부친의 인맥과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프로레슬링에 눈을 돌렸다. 워낙 유명한 부친을 두고 있기에 레이드는 만 10세인 1998년, 당시 정상급 단체 WCW에서 부친과 팀을 이뤘으나 부친을 배신한 이복형과 빈스 루소의 팀에게 패하는 시나리오에 나왔던 적도 있었다.

릭 플레어는 아들의 아마추어 레슬링 경기를 구경하러 갔다가 단체에선 사전에 통보 받지 못했다면서 무단결근에 대한 벌금 20만 달러를 부과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막내에 대한 릭 플레어의 애정은 대단했었다. 아들 역시 부친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한다.

레이드는 만 20세인 2008년, WWE에서 펼쳐진 부친을 위한 행사에 몇 차례 얼굴을 드러낸 뒤 프로레슬링 진출을 선언했고 부친의 라이벌이었던 할리 레이스의 도장에서 기초를 배웠다. 재능은 있었기에 그해 말 형 데이빗 플레어와 팀을 이뤄 네스티 보이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그 날의 특별 심판은 헐크 호건이었다. 이후 작은 단체들을 다니면서 경험을 쌓았고 언젠간 WWE에 입성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터였다.

금년 1월엔 일본의 전-일본 프로레슬링에 참가하면서 나름 화제가 되었고 싱글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앞으로 대성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2위 단체 TNA에서 계약을 타진한 적도 있었지만 부친이 WWE로 건너갔고 궁극적으론 목표가 WWE였기에 고사했던 일도 있다.

그간 프로레슬러들의 요절은 주로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 사이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진통제 남용으로 인한 심장의 비대, 이후 심장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급성심부전이 대부분이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미스 엘리저베스나 미스터 퍼펙트 커트 헤닉, 퀸 셰리처럼 향정신성의약품이나 약물을 치사량을 넘겨서 복용하거나 독한 술과 약물을 동시에 투약했던 경우가 있었다.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서 사망한 경우도 있었고 구토 중 질식으로 요절한 경우도 있었다.

레이드는 너무 어리기에 현재로선 약물을 사용했고 치사량을 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사인이 뭐든, 막내아들을 너무도 젊은 나이에 잃었단 사실 만으로도 비극이다.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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