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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쿠라바 카즈시/공식 홈페이지 캡처
과거 우리나라에선 PRIDE나 K-1이 인기를 끌던 원동력은 최홍만, 최무배, 데니스 강, 윤동식 등 국내 파이터들의 진출과 표도르, 크로캅, 실바, 노게이라, 아츠, 앤디 훅, 헌트, 쉴트 같은 외국 강자들의 멋진 모습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실제 일본 시장에선 이들보다는 일본 선수들이 약진과 밥 샙, 아케보노 같은 눈에 띄는 선수들의 비중이 더 컸다. 이는 일본의 단체가 공중파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했기에 어쩔 수 없는 면모이다. 그런 이유로 이벤트성 경기들이나 오가와 나오야 같은 인지도 높은 이들이 헤비급 4강에 끼워 맞춰지는 등 시청률을 위한 꼼수가 많았다. 그들과 달리 UFC는 해외 출신 선수들의 대결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때도 있는데 이는 매니아들이 거금을 들여 구매하는 유료시청채널에서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만약 UFC도 유료시청채널에서 대박을 치지 못했다면 이미 사라져버린 수많은 단체들과 비슷한 운명이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격투기 단체는 미국 지역에선 큰 힘을 쓰지 못하며 실질적으로 외국 선수들이 메인이벤트를 차지하는 상황에선 단체가 대박 흥행을 이루긴 어렵다. 이런 지역적 차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선 요시다 히데히코나 사쿠라바 카즈시 같은 이들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브라질 출신 앤더슨 실바도 미국에서 한동안 인기 없는 챔피언이던 이유는 국적 차이 때문이었기 때문인데, 실제 일본 격투기에선 요시다, 사쿠라바 같은 이들이 핵심이었고 오가와 나오야, 밥 샙, 아케보노 같은 이들은 시청률을 크게 움직였다. 대한민국에서도 우리나라 선수의 경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고 누구나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반응을 보이는 건 비슷하다. 한 때 세계 1위였고 UFC 프로모터 데이너 화이트도 동경했던 일본 격투기는 이제 많이 상황이 바뀌었고 돈을 벌기 어려운 상황이다. 핵심 선수였고 그레이시 일가를 연파하면서 일본 격투기를 끌어 올린 사쿠라바 카즈시는 도장이 경영난으로 폐업했으며 최근엔 프로레슬러로 활약 중이다. 시바타 카츠요리와 태그팀을 이뤄 과거 ‘리전 오브 둠(로드 워리어스)’의 분장으로 참가했고 얼마 전엔 나카무라 신스케와의 IC 타이틀 경기를 가졌다. 비록 패했지만 과거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이고 90년대 초반 실전형 프로레슬링을 했던 터라 경기 수준이 꽤 높았다. 과거 판크라스의 간판스타들인 스즈키 미노루나 후나키 마사카츠 역시 프로레슬링을 하며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들어서 사쿠라바가 속한 신일본 프로레슬링은 WWE 식의 경영 다각화가 힘을 받으면서 매출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실적도 좋다고 한다. 미국 시장을 제외한 곳에선 현실적으로 격투기 단체가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미국에 비해 일본은 종합격투기와 프로레슬링이 가깝고 사쿠라바는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으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했다가 격투기에서 성공했기에 40대가 넘은 입장에선 스타성을 바탕으로 흥행 가능한 분야로 뛰어들었다. 과거 프로레슬링과 실전 승부는 다르다는 발언을 했지만 그 역시 판크라스의 간판 스타인 후나키 마사카츠나 스즈키 미노루처럼 먹고 살 길을 찾아서 프로레슬링으로 돌아갔다. 그의 도장 폐관도 그렇고 일본 격투기를 향한 자본의 흐름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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