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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케인 벨라스케즈 / 출처=액션전문채널 '수퍼엑션' 제공 케인 벨라스케즈(30·미국)가 30일(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55'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28·브라질)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았다. 벨라스케즈의 화끈한 설욕전이었다. 50-45, 50-43, 50-44 심판전원일치 판정승. KO승은 아니었지만 시종일관 산토스를 압도한 끝에 벨라스케즈가 1년 1개월 만에 복수의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원동력은 '묻지마 돌진'이었다. 벨라스케즈는 첫 맞대결 패배의 부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했다. 결국 그것이 주효했다. 리치가 상대적으로 짧은 벨라스케즈는 한 타이밍 더 빨리 산토스의 품으로 달려들어 거리를 좁혔고, 저돌적인 돌진에 이은 묵직한 펀치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1라운드 막바지에 터진 벨라스케즈의 오른손 펀치는 승리의 신호탄이었다. 짧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산토스의 펀치 타이밍과 리듬을 깨뜨린 벨라스케즈는 자신있게 인파이팅을 펼쳤고, 1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묵직한 오른손 펀치를 작렬하면서 산토스를 다운시켰다. 이후 파운딩 연타로 래프리 스톱 직전까지 분위기를 몰고갔다. 2라운드부터 벨라스케즈는 '러시 앤 펀치'와 '러시 앤 테이크다운'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승세를 굳혀나갔다. 근거리에서 펀치대결 우위를 계속 이어갔고, 케이지 부근에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면서 산토스의 에너지를 갉아먹었다. 1차전 패배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성급한 타격전을 택하지 않고, 강약을 조절하면서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벨라스케즈의 전략에 산토스는 힘을 잃고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반부에도 벨라스케즈의 '묻지마 돌진'은 계속됐다. 근거리 타격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고, 클린치와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적절하게 체력을 비축하는 영리함까지 보이면서 전혀 위기를 맞이하지 않았다. 1차전 패배 이후 "챔피언 벨트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말한 것을 확실히 지키려는 듯,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타격 맞대결에서는 산토스가 유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벨라스케즈가 타격전 맞대결을 시도하기 곤란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벨라스케즈는 특유의 타격전을 펼쳐 멋진 승리를 따냈다. 자신의 장기인 인파이팅으로 설욕에 성공했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패했지만 산토스의 투지 역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1차전 승리와 정반대로 이번 대결에서 산토스는 1라운드 후반부에 KO패 위기를 맞이했다.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절체절명의 상황을 버텨내면서 승부를 판정까지 몰고 갔다. 엄청난 펀치를 허용한 이후 다리가 완전히 풀렸지만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정면승부를 벌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벨라스케즈의 챔피언 등극으로 UFC 헤비급은 다시 혼돈에 빠졌다. 벨라스케즈와 산토스의 3차전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고, '육식두더지'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도전도 큰 기대를 모은다. 이래저래 UFC 헤비급 타이틀 경쟁구도가 더욱 흥미로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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