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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명예의 전당 헌액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브록 레스너. / 스포츠서울 DB
UFC가 명예의 전당을 만든 뒤 누가 헌액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얼마 전엔 프랭크 섐락이 자기가 헌액 되지 않는 한 공신력은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거리가 되었는데, 최근엔 브록 레스너의 헌액 여부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UFC의 명예의 전당은 프로레슬링 WWE의 명예의 전당과 약간 유사한 면도 있다. UFC의 대부분 정책이 WWE를 참조한 건 사실이고, 명예의 전당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는 단체의 경영과 역사에서 나올 수 있는 충분한 해법이며 WWE 역시 다른 구기 종목에서 도용한 것이기에 무조건 따라하기는 아니다.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공신력이다. 그리고 흥행에 도움이 되면서 업계 관련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WWE의 명예의 전당은 완전 엉터리다. 일단 선정 기준이 들쑥날쑥한데, 메이저리그 안타왕이지만 도박 문제로 제명 된 피트 로즈, 어린 시절 프로레슬링 팬이긴 했지만 별 관련 없는 복싱 영웅 마이크 타이슨은 단순히 몇 차례 이벤트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명예의 전당에 올린 반면, 마초맨이나 부르노 사마티노 같은 스타들은 빠져있을 정도로 공신력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혹자는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5000달러를 받고 들러리를 서면서 명예를 파는 불명예의 전당이라고 폄하한다. UFC는 아직 이런 문제는 없다. 그간 선정된 마크 콜맨, 랜디 커투어, 척 리델, 켄 섐락, 댄 세번, 호이스 그레이시는 UFC 초기 흥행에 큰 도움이 되었던 간판선수들이며 맷 휴즈 역시 엄청난 횟수의 경기를 통해 존재를 입증했다. 얼마 전 들어간 티토 오티즈는 2000년대 초반 간판 스타였고 켄 섐락과의 3연전은 UFC를 적자에서 탈피시킨 1등 공신이었기에 지극히 당연한 조치였다. 2009년 요절 한 찰스 루이스란 다소 생소한 인물도 있지만 그는 격투기 의류사의 사장이며 업계에 엄청난 공헌을 했기에 그의 헌액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와 달리 레스너는 입장이 묘하다. 사상 최초로 100만 가구 이상 판매를 기록했고 UFC의 폭발적인 흥행시대를 열었던 1등 공신이긴 하지만 격투가라고 말하기엔 다소 어설픈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브록 레스너의 헌액에 대해 그와 친한 인물 폴 헤이먼이 당연한 것이라 이야기 했지만 격투기 전적 5승 3패, UFC에선 총 7전만 치른 선수기에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긴 했지만 너무 짧은 경력에 강한 인상만 남긴 것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건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 레스너의 헌액을 놓고 온라인에서 투표가 벌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레스너가 명예의 전당에 올라서는 안 된다고 본다. 흥행이란 면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며 UFC가 가장 중요시 하는 건 명승부보단 어떤 방식으로든 흥행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는 명시적으로 드러낼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레스너를 명예의 전당에 올리면 고정팬들의 반발은 심해지는 반면 일반 팬들이 새롭게 유입될 가능성은 없기에 탁월한 선택은 아니라 생각된다. 물론 레스너가 다시 UFC로 와서 새롭게 역사를 쓸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낮은 이야기이다. 고정팬들의 반발을 사고 새로운 팬의 유입이 없을 결정일진데 굳이 올리면서 WWE 식의 논란을 만들 이유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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