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라인]'말 조심!'일본 선수단이 숙소에서 긴장하는 이유
  • 도영인 기자
  • 입력: 2012.08.09 19:00 / 수정: 2012.08.09 19:00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그래머스쿨에서 열린 현지 적응 훈련 도중 러닝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영국)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그래머스쿨에서 열린 현지 적응 훈련 도중 러닝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영국)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쉿! 말조심.'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앞둔 한국과 일본이 9일 오전(한국시간) 결전지인 영국 카디프에 나란히 도착했다. 카디프 메리어트 호텔에 함께 여장을 푼 양 대표팀에는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호텔내 공공 장소에서는 대화를 극도를 줄이고 있다. 그 이유는 일본어에 능통한 한국 대표팀 관계자가 많기 때문이다. J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홍명보 감독, 황보관 기술위원장, 차영일 미디어담당관 등은 일본어에 능통하다. 게다가 일본인인 이케다 세이코 코치까지 있다.

올림픽 대표팀 관계자는 "일본 대표팀에는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편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데 일본 관계자들은 그게 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승부 이전에 올림픽 본선 들어 한차례 인연을 맺었다. 한국이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뉴캐슬에서 일본 선수단을 간접적으로 도와준 일이 있다. 이 관계자는 "뉴캐슬 힐턴 호텔에 묵었을 때 첫 식사 시간에 젓가락이 없어서 호텔 관계자에게 준비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일본 대표팀도 들어올 예정이니 넉넉히 가져다 놓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그 후 일본 관계자에게 메일로 뉴캐슬 호텔에 젓가락이 있으니 안심하라고 알려줬고,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불과 보름 전만해도 도움을 주고 받았던 한국과 일본 관계자들은 이제 서먹한 사이로 변했다. 서로를 꺾어야하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카디프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호텔 1층, 일본 선수들은 3층을 사용한다. '비무장지대'인 2층에는 건물 중앙의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한국 대표팀 관계자가, 왼쪽에는 일본 대표팀 관계자들이 묵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서로 눈도 안 마주치는 사이가 됐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카디프(영국)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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