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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올림픽 복싱 여자 75kg급 중국 국가대표 리진쯔 선수./중국 CCTV 영상 캡처 |
[더팩트|박설이 기자] 1만여 관객이 들어찬 런던올림픽 복싱 경기장에서 여자 선수의 속옷이 벗겨질 뻔한 상황이 연출돼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5일(런던 현지시각)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복싱 75kg급 16강 경기에서 중국의 리진쯔(李金子,22) 선수가 경기 도중 브래지어 끈이 풀려 위기를 맞았다.
6일 중국 소후닷컴 보도에 따르면 리진쯔 선수는 3라운드와 4라운드 경기에서 각각 한 번씩 두 번 속옷 끈이 풀렸다. 속옷때문에 제대로 수비를 하지 못해 실점까지 허용하는 상황이 벌어져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경기 중 풀려버린 리 선수의 속옷은 경기복 사이로 노출된 것은 물론 현장에 있던 취재 카메라에도 포착됐다. 당시 장내 객석에서는 큰 웃음소리도 흘러나왔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리진쯔 선수가 브라질 선수를 상대로 19대 14로 승리를 얻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수치스러울 뿐 아니라 자칫 속옷때문에 경기에서 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중국 복싱 국가대표 장촨량(張傳良) 감독은 "여자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서 이런 문제가 벌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리진쯔의 속옷 노출 사고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이 상황에서 웃는 사람들은 제정신인가?" "스포츠 전용 내의를 왜 안 입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민망한 상황에서 승리한 리진쯔에 박수를" 등 댓글을 남기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속옷도 경기복의 일부 아닌가?" "국가대표 선수가 저런 낡은 속옷을 입고 경기에 나가다니, 관련부문은 각성하라"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 달라"며 중국 국가체육위원회를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생애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리진쯔 선수는 중국의 '복싱 여왕'이라는 칭호에 부응하듯 4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리진쯔의 올림픽 메달 도전 경기는 오는 8일 오전(런던 현지시각) 열린다.
온라인이슈팀 fsunda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