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조준호, 석연찮은 판정번복 딛고 값진 동메달
- 고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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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7.30 01:02 / 수정: 2012.07.30 01:02
 | | 조준호가 29일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급 8강전에서 판정 번복으로 패배가 선언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런던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유도 남자 66kg급 조준호(24.KRA)가 심판 판정 번복에 따른 패배의 아픔을 딛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준호는 29일 런던 엑셀경기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의 우리아르테 수고이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한국 유도 첫 메달이면서 한국 선수단 네 번째 메달. 그는 앞서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랭킹 4위)와 8강전에서 판정 번복 탓에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기술에 대한 포인트 여부를 떠나 판정번복의 절차와 과정이 석연찮았다. 정규시간 5분 동안 에비누마와 득점 없이 경고만 1개씩 나눈 조준호는 연장전(골든 스코어)에 들어갔다. 조준호는 연장 종료 직전 에비누마의 감아치기에 옆으로 나가떨어져 유효를 빼앗기는 가 싶었지만 3심 합의로 무효가 선언돼 언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판정을 내려야 할 상황. 3심은 모두 청색기를 들어 조준호에게 우세승을 선언했다. 조준호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듯했지만 이후 상황은 또 다시 요동쳤다. 주심이 조준호에게 승리를 선언하기에 앞서 일본 출신 심판위원장이 주심의 최종 판정을 멈추게 한 뒤 또 다시 3심을 불러 모았다.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3명의 심판은 잠시 후 백기를 들어 에비누마의 우세승을 선언했다. 심판위원장은 연장전에서 나온 에비누마의 감아치기 기술을 포인트로 판단했고 3명의 심판 역시 비디오분석을 통해 심판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에비누마가 연장전에서 시도한 기술의 포인트 여부는 심판 고유의 권한이라는 게 유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심판위원장이 무리하게 판정에 개입해 경기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 있던 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 등 임원들은 판정 번복에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준호는 4강 진출 티켓을 잃은 채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다. 그는 이같은 역경을 이겨내고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해 마침내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런던 |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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