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퀸튼 잭슨. /출처=퀸튼 잭슨 공식홈페이지 |
UFC의 파이터이자 PRIDE에서도 핵심 선수였던 퀸튼 잭슨은 얼마 전 라이언 베이더에게 일본 대회에서 패했고 계체도 맞추지 못해 구설수에 올랐지만 또 다른 이유로 현지에선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위터를 통해 은퇴설을 흘렸고 약물 사용을 했다는 고백까지 나왔으며 원하는 상대는 쇼군 후아이고 UFC엔 약물을 허용하게 하는 의사(doctor)가 있다는 등, 차엘 소넨의 독설에 필적하는 발언을 계속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간 좌충우돌하는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이 많았지만 이번엔 가볍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잭슨은 약물 사용 선수들에 대해 비판해 왔지만, 자신의 사용에 대해선 관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 무릎 부상을 치유하기 위해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사용했고, 덕분에 10년 정도 선수 생명이 연장된 듯 하다는 격찬을 했던 것이다. 잭슨은 존 존스와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고, 라이언 베이더와의 경기를 연습하면서 큰 무리가 없길 바랬지만 결국 부상이 생겼기에 어쩔 수 없이 합법적으로 처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 정도면 이해를 하겠지만 무릎을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으로 치료하면서 마법처럼 나았고,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420ng에서 600ng까지 올랐으며 목표점인 800ng까지 가면 완치가 된다는 기묘한 주장까지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과거 비난하던 테스토스테론 치환 요법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치료라 할 수 있다.
약물 문제가 불거지자, 자신은 합법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었고, UFC의 전담 의사가 문제 있는 처방을 일부 선수에게 준다는 당황스러운 발언을 남기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잭슨의 말이기에 다소 공신력이 떨어지는 분위기이지만, 체육위원회에서 임무를 부여하는 의사와 선수 간의 커넥션이 있지 않나 하는 의심도 제기된 게 사실이다.
잭슨은 일본 경기에서 5kg이나 많이 나갔던 이유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으로 인한 수분 저류였고, 경기를 위해서 나선 것을 높이 사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도 본인 주장대로라면 무릎이 다 나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여름을 즈음해서 경기 확정이 되자 갑자기 말을 바꿔 MRI를 찍었고, 수술을 피할 수 없다는 다소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을 남기면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그의 UFC 내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듯한 쇼군 후아와 재경기 역시 모호해지자 후아는 잭슨이 자기와 상대해야 은퇴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남겼다.
차엘 소넨 같이 계산 후 행동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돌출 행동이나 발언으로 일단 논란의 중심에 서긴 하지만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퀸튼 잭슨이다. 격투기에선 스타성 덕분에 기회가 많지만 최근 부진으로 인해 경기당 수입이 줄어들 위기에서 머리를 쓴 것이란 추론도 있지만 그리 현명하지 않은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에서도 A 특공대라는 대작의 주연을 했지만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면서 관둔 적도 있고, 이번 사안 역시 정교하지 않은 돌발 행동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와 소넨을 비교하면 머리를 쓰면서 기회를 기다리고 주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과 좀 더 주목을 받았지만 무작정 일을 일으키다가 수습이 불가능한 차이를 볼 수 있다. 기회가 오면 영리하게 잡아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