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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브란키차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세윤씨(왼쪽). / 성남=유성현 기자 |
[성남=유성현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에서 외국인 선수 브란키차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세윤(29)씨는 최근 인터넷 상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배우 이민정과 '피겨퀸' 김연아를 닮은 외모가 화제를 모으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지어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이씨는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벼락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이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그러나 이씨는 갑작스런 관심에 부담을 느껴 그동안 모든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해 왔다. 외국인 선수의 통역을 맡고 있는 본연의 임무에 더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마땅히 코트 위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31일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린 성남실내체육관에서도 이씨의 인기는 눈에 띄었다. 적잖은 언론들의 카메라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보다 더 유명해졌다는 세간의 말을 실감케 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는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로 마무리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수훈 선수 인터뷰에는 37점을 합작한 브란키차와 황연주가 나섰다. 물론 브란키차의 통역을 받고 있는 이씨도 인터뷰실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브란키차의 인터뷰 통역을 마친 이씨는 "갑자기 너무나도 많은 관심이 쏠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멋쩍어 했다. 자신에게 쏟아진 폭발적인 관심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느냐 묻자 "처음엔 그런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일을 즐기고 있다"는 씩씩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개인적인 인터뷰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재차 밝히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많은 부담으로 자칫 표정이 무거울 수 있었지만 이씨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다. 새 용병 브란키차가 팀에 합류한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팀 성적이 5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 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란키차는 기량 뿐 아니라 특유의 친화력으로 감독과 선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입과 귀가 되는 이씨의 역할은 눈부신 외모 만큼이나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