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 8강] '멀티 포지션' 박지성, 120분 풀타임 활약…맨유 4강행 좌절
  • 유성현 기자
  • 입력: 2011.12.01 07:19 / 수정: 2011.12.01 07:19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유성현 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30)이 다양한 멀티 포지션 능력을 뽐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칼링컵 탈락을 막지 못했다.

박지성은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칼링컵 8강전에서 챔피언십(2부) 소속의 크리스탈 팰리스(이하 팰리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연장전 포함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맨유는 연장 전반 8분 가드너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이날 박지성은 팀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직접 공격보다는 후방에서 공격진 지원을 담당했다. 후반 중반부터는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해 측면 수비를 맡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제 몫을 했다. 다만 공격적인 움직임에서는 특별한 활약이 없어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번 경기에 2진급 유망주 선수들을 대거 내세웠다.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페데리코 마케다나 마메 비람 디우프 등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았던 탓에 전반 내내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맨유는 결국 뚜렷한 득점 기회를 맞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 없이 마감했다.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던 후반 4분에는 박지성이 직접 나섰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재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후반 19분 하파엘이 포그바와 교체되면서 박지성은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가 측면 수비까지 맡는 '멀티 능력'까지 뽐냈다.

맨유는 선수들 간 변경된 포지션에 적응하던 후반 20분 대런 암브로스에게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2분 뒤에는 마케다의 옷을 잡아 끈 매카시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마케다가 이를 정확하게 차 넣어 경기 균형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양 팀은 후반 막판 결승골 사냥을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끝내 웃은 팀은 팰리스였다. 팰리스는 연장 전반 8분 대런 암브로스가 올려준 프리킥을 문전 앞에 있던 가드너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재차 리드를 잡았다. 연장 후반 6분에는 오버래핑에 나선 박지성이 후방으로부터 연결된 침투 패스에 몸을 날려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맨유는 동점골을 위해 경기 막판 총력전을 펼쳤지만 팰리스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yshalex@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