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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르 밀란에서 활약할 당시의 루이스 피구 <출처 - The Independent> |
[신원엽 기자] 현역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평가 받던 루이스 피구(39)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클럽 인테르 밀란의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16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는 "피구가 최근 감독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인테르의 차기 지휘봉을 잡을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인테르의 홍보 대사를 맡고 있는 피구는 구단 사정이 밝다. 강렬한 카리스마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테르의 현 감독은 지난 6월 취임한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53)다. '전술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주제 무리뉴 이후 라파엘 베니테즈와, 레오나르도의 뒤를 이었다. 취임 당시 비교적 가벼운 이름값 탓에 팬들의 걱정도 많았지만, 명가 재건을 이뤄줄 구세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팔레르모와 개막전에서 패한 인터 밀란은 15일 유럽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차전 트라브존스포르(터키)와 원정 경기에서도 0-1로 졌다. 터기 특유의 응원 열기로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팀에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해 팬들의 분노를 낳았다.
팬들의 감독에 대한 원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피구가 가스페리니를 대신해 사령탑에 오를지는 의문이다. 인테르의 마시모 모리타 회장은 경기 직후 "트라브존스포르와 경기에서 패했다는 것에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가스페리니 감독이 위기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감독의 잘못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2009년 은퇴한 피구는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는 인테르 등 선수 생활 20년 동안 명문 구단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총 2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01년에는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대표로는 A매치에 127차례 출전해 조국의 EURO 2004 준우승과 2006 독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끄는 등 조국의 '황금시대'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