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여자 월드컵, 한국인 심판 차성미-김경민을 주목하라
  • 김용일 기자
  • 입력: 2011.06.29 16:05 / 수정: 2011.06.29 16:19

▲ 임은주(가운데) 전 심판이 독일 월드컵에 나서는 김경민(왼쪽)과 차성미 심판을 출국장에서 격려하고 있다 <임은주 교수 제공>
▲ 임은주(가운데) 전 심판이 독일 월드컵에 나서는 김경민(왼쪽)과
차성미 심판을 출국장에서 격려하고 있다 <임은주 교수 제공>

[ 김용일 기자] 세계 여자 축구의 지존을 가리는 2011 독일 FIFA 여자 월드컵이 27일(이하 한국시간) 화려하게 막을 열고 조별 리그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일본, 북한, 호주에 밀려 본선 진출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들이 있다. 한국과 아시아 대표로 이번 월드컵 주심과 부심으로 각각 배정된 차성미(36), 김경민(31) 심판이다. 이들은 30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개최국 독일과 나이지리아의 조별 리그 2차전에 주심과 부심으로 나선다.

한국 여성 심판이 FIFA 월드컵에서 주심을 맡은 것은 1999년과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의 임은주(현 을지대학교 교수) 심판에 이어 두 번째다. 남녀를 통틀어서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김영주 심판에 이어 세 번째다. 그만큼 가치 있고 주목 받을 만하다.

차성미 심판은 학창 시절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1992년부터 13년 동안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고 실업팀 INI스틸 레드엔젤스에서 뛰었다. 2006년 말 은퇴한 뒤 심판의 길로 들어섰다. 2007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주심을 맡은 바 있다. 아시아 여자 심판이 AFC 주관 남자 대회에서 주심으로 배정된 것은 차 심판이 처음이었다.

우리나라 여성 국제심판 1호인 임은주 교수는 29일 <더팩트>과 통화에서 "정말 뿌듯하다. 두 사람은 비영어권 국가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심판 선발 과정에서 영어권 심판들을 모두 제쳤다. (차)성미는 경기 규칙에 관련된 필기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김)경민이는 비디오 테스트에서 전체 1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미는 선수 시절부터 내게 심판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마추어 경기부터 세세하게 도움을 줬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내년부터 K리그에서 여자 심판을 기용할 뜻을 비쳤다. 성미는 체력도 우수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탁월해 프로 진출 1순위가 될 것이다"고 치켜세웠다.

임 교수는 1999년과 2003년 미국 월드컵 3·4위전 주심도 맡았다. 그는 "당시에 결승전 주심으로 배정 받았다. 그런데 중국-미국의 대결이 성사 되면서 아시아권 주심이라 3·4위전 주심과 맞바꿨다. 아쉬웠다"며 "성미와 경민이는 꼭 결승전까지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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