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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의 페드로(오른쪽)와 리오넬 메시 <출처 - 스카이스포츠> |
[유성현 기자]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을 물리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바르샤는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0~2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후반 8분 페드로의 선제골이 터졌으나 18분 마르셀루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르샤는 1차전 원정 2-0 승리를 포함해 합산 성적 3-1로 레알을 누르고 지난 2008~2009시즌 우승 이후 2년 만에 챔스 결승 무대에 재입성했다. 바르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샬케04의 4강전 승자와 오는 29일 '유럽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다투게 됐다.
◆ '막강 공격력' 바르샤 막아 낸 카시야스의 '빛나는 선방'
바르샤의 '점유율 축구'는 경기 초반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내리는 비로 젖어 있는 피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톱니바퀴 맞물리듯 정확한 패스로 레알의 숨통을 조여 나갔다. 반면 레알은 두 골차 열세에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공격을 풀어 나가지 못하면서 만회골을 넣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6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첫 슈팅 이후 양팀은 라이벌전답게 또다시 거친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나 1차전과 달리 과열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은 바르샤와는 달리 레알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플레이가 세밀하지 못했다.
레알은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연이은 선방이 빛났다. 전반 21분 코너킥에 이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헤딩슛을 막아 낸 데 이어 31분에는 메시가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시도한 날카로운 슈팅을 손 끝으로 걷어 내며 위기를 넘겼다. 카시야스는 전반 33분 다비드 비야의 오른발 슈팅까지 막아 내며 레알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 '슈퍼 루키' 페드로, 결승행 쐐기포…레알, 뒤늦은 만회골
바르샤는 후반 초반 쐐기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쐐기골의 주인공은 '슈퍼 루키' 페드로 로드리게스였다. 페드로는 이니에스타가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아 레알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1,2차전 합산 세 골차 리드를 잡은 바르샤는 한층 여유롭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레알은 실점 이후 곤살로 이과인과 카카를 빼고 엠마뉴엘 아데바요르와 메수트 외질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효과는 곧 나타났다. 후반 18분 디 마리아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마르셀루가 정확히 마무리했다.
두 골을 더 넣으면 결승행이 가능해진 레알은 다급히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오히려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며 천금 같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결국 레알은 바르샤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