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월드컵 휴식기 이후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 프로축구 K리그1이 이번 주말 20라운드 열전에 들어간다. 선두 FC서울이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가운데, 최근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강원FC가 상승세의 FC안양을 상대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6일 오후 7시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승점 32로 2위, 안양은 승점 27로 6위다.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해 결과에 따라 상위권 구도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승부다.
이번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안양은 19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부천 원정에서도 최건주와 마테우스, 강지훈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성적도 2승1무다. 마테우스는 7골5도움으로 리그 공격포인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아일톤과 최건주도 각각 5골과 4골을 기록하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강원의 방패는 좀처럼 균열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강원은 최근 9경기에서 5승4무를 기록하며 패배를 잊었다. 이 기간 11골을 넣고 단 3골만 내줬다. 시즌 전체 실점도 12골로 K리그1 최소이며, 무실점 경기는 10경기에 달한다. 단순히 수비 숫자를 늘리는 축구가 아니라 전방 압박과 중원 간격 조절, 빠른 공수 전환이 맞물린 조직적인 수비다.
정경호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도 공수의 균형이다. 강원은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압박의 높이와 공격 속도를 조절한다. 앞서 나갈 때는 무리하게 점유율을 늘리기보다 수비 간격을 촘촘히 유지하고, 공을 탈취하면 측면과 뒷공간을 빠르게 공략한다. 경기마다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도 팀 전체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는다. ‘잘 짜인 조직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고 있다.
공격의 중심에는 김대원이 있다. 김대원은 7골4도움으로 강원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천전 멀티골에 이어 제주전에서는 고영준의 득점을 도왔고, 올 시즌에만 네 차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확한 킥과 빠른 침투,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 능력까지 갖춰 안양 수비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강원으로서는 안양의 2대1 패스와 마테우스의 문전 침투를 차단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안양은 슈팅 수가 171개로 압도적이지 않지만, 적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효율이 뛰어나다. 수비 실수나 전환 과정의 한 번의 빈틈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안양이 공격적으로 나설수록 김대원과 고영준을 활용한 강원의 역습 공간은 넓어진다.
역대 흐름에서는 안양이 2승2무로 우위를 보였고, 올 시즌 첫 맞대결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강원에는 이번 경기가 안양전 첫 승과 10경기 연속 무패, 선두 서울 추격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걸려 있다.
20라운드에서는 선두 서울과 울산의 맞대결, 포항과 전북의 상위권 경쟁도 펼쳐진다. 하지만 가장 뚜렷한 전술적 색채가 충돌하는 경기는 안양과 강원의 대결이다. 불붙은 안양의 공격이 강원의 철벽을 무너뜨릴지, 정경호 감독의 치밀한 경기 운영이 다시 한번 상대의 장점을 지워낼지 주목된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화려한 공격은 한 경기를 이길 수 있지만, 안정된 공수 균형은 순위를 끌어올린다. 9경기 동안 흔들리지 않은 강원이 이제 선두 추격의 분수령이 될 안양 원정에 나선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 경기 일정
포항 : 전북 [ 7월 25일 토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
김천 : 대전 [ 7월 25일 토 오후 7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안양 : 강원 [ 7월 26일 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 ENA SPORTS, 쿠팡플레이 ]
광주 : 제주 [ 7월 26일 일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 / GOLF&PBA, 쿠팡플레이 ]
인천 : 부천 [ 7월 26일 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서울 : 울산 [ 7월 26일 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JTBC SPORTS, 쿠팡플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