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황금 조합' 이강인-손흥민을 가동한 홍명보호가 이동경의 환상 프리킥골을 앞세워 2연승을 거두며 멕시코 입성 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4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의 프로보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12분 이동경의 프리킥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동경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 감아차기로 상대 골문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이강인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차원이 다른 공격 전개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44분에는 상대 왼쪽 진영에서 왼발로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건네 득점 기회를 열어줘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승리에 이어 엘살바도르전 1-0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모든 평가전을 마쳤다. 지난 2024년 9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엘살바도르전까지 모두 23경기를 치러 14승 5무 4패를 기록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하루를 쉰 뒤 현지 시간으로 5일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12일), 멕시코(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25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FIFA 랭킹 100위인 엘살바도르는 25위의 홍명보호보다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약체다. 손흥민과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함께 뛰는 네이선 오르다스가 위협적이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한국을 위험에 빠트릴 정도는 아니었으나 강한 압박으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히며 전반을 0-0으로 끌어나갔다.
이날 홍명보호의 선발 명단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과 비교해 대폭 변화됐다. 11명의 스타팅 멤버 가운데 무려 8명을 교체했다. 최전방에는 조규성(FC미트윌란)이 자리하고, 양쪽 날개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과 이동경(울산 HD)이 배치됐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 로테르담)과 이재성(FSV 마인츠 05)이, 양쪽 윙백은 이태석(FK 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맡았다. 스리백은 이기혁(강원FC)-김민재(FC바이에른 뮌헨)-이한범(FC미트윌란)이 자리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지켰다. 주장 완장은 이재성이 찼다.
수비진의 새로운 얼굴 이기혁과 이한범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축 센터백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다. 오른쪽 윙포워드 이동경도 2경기 연속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LAFC)과 가장 늦게 훈련 캠프에 합류한 이강인(PSG), 오현규(베식타시)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지난달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5-0으로 크게 이긴 바 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1, 2차전이 열리는 고지대 멕시코 과달라하라(해발 1,571m)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해발 1,460m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진행해 왔다.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인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계획이다. 체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는 오는 12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전반은 실망을 자아냈다. 무려 8명의 선수가 선발명단에서 교체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엘살바도르의 강한 압박에 효과적 경기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태석~황인범~이재성~설영우로 짜여진 미드필드진은 유기적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새롭게 짜여진 이기혁~김민재~이한범의 스리백도 전반에만 두 세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상대가 FIFA랭킹 100위의 엘살바도르가 아니라 본선에서 마주할 체코나 멕시코였다면 충분히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 45분 동안 한국은 볼 점유율 72%-28%, 슈팅 수 6-3, 유효슈팅 3-0의 우세를 보였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엘살바도르에게 페널티박스 터치 4회를 허용하는 부진을 보였다. 위안이라면 황인범의 두 차례 중거리 슛정도였다. 페널티박스 왼쪽 정면 약 25m거리에서 찬 황인범의 오른발 프리킥은 정확하게 상대 골문을 노려 홍명보호의 '고지대 무기'로 평가됐다. 황인범의 프리킥은 엘살바도르 골키퍼 마리오 곤살레스의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유민 부상으로 합류한 조위제를 스토퍼로 처음 투입하며 조직력을 점검했다. 이동경의 선제골이 터진 후에는 이강인과 손흥민, 오현규 백승호 옌스 박진섭 김진규 등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실점 감각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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