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홍명보호가 마침내 '완전체'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다. 유럽 정상에 오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합류로 26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모인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엘살바도르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18일부터 미국 유타주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해 온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 직전 치르는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소속팀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일정을 마친 뒤 지난 1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장거리 이동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팀 훈련에 참가하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 본인이 즉시 훈련 합류 의사를 강하게 밝혔을 정도다.

이강인의 합류로 홍명보 감독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최정예 전력을 시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손흥민(LAFC)과 이강인의 공존은 한국 공격의 핵심 과제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공간을 만들고,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하는 공격 패턴은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기대하는 득점 루트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 5-0 대승은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손흥민은 멀티골로 득점 감각을 되찾았고, 조규성(미트윌란)도 2골을 터뜨리며 원톱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 우려를 털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K리그 출신 이기혁(강원)은 안정적인 수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엘살바도르는 FIFA 랭킹 100위로 한국(25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뒤처진다.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탈락했고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시선은 승패보다 팀 완성도에 맞춰져 있다.

특히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나서지 않았던 오현규(베식타시)가 정상 훈련에 복귀해 출전 가능성을 높였고, 이강인의 고지대 적응 상태에 따라 공격 조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손흥민-이강인-조규성 또는 손흥민-이강인-오현규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처음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 조합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수비진 역시 조유민(샤르자)의 부상 낙마라는 악재가 있었으나, 깜짝 발탁된 이기혁(강원)이 스리백의 안정감을 더했고 대체 자원 조위제(전북)가 합류해 공백을 메운다.
이번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5일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사실상 엘살바도르전은 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실전 리허설이다.
홍명보호가 완전체 전력으로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그리고 유럽 챔피언 이강인이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을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는지 확인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